[올림픽 그후, 풀리지 않는 현안] 평창·강릉·정선 당면 과제

▲ 환희와 영광으로 가득했던 올림픽 개폐회식장은 성화대와 본관동을 남긴 채 허허벌판으로 변했다. 지난 22일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올림픽플라자 일원이 황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환희와 영광으로 가득했던 올림픽 개폐회식장은 성화대와 본관동을 남긴 채 허허벌판으로 변했다. 지난 22일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올림픽플라자 일원이 황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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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의 시발점이 된 평창동계올림픽의 주 무대 올림픽 개·폐회식장은 현재 본관 3층 규모의 건물과 올림픽 성화대만을 남겨놓고 모두 철거돼 불과 6개월여 전 지구촌을 뜨겁게 달궜던 올림픽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올림픽 개·폐회식장이 철거되고 남은 본관건물을 활용,올림픽평화기념관 건립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역주민 대표와 동계스포츠 종목별 대표들로 구성된 올림픽기념관 건립추진위(위원장 김영교)까지 구성돼 기념관 건립사업에 나서고 있지만 최근들어 건립사업은 답보상태에 빠져 있다.

당초 올림픽기념관은 본관건물 4층 규모로 추진할 예정이었지만 현재 3층까지만 존치돼 기념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과 사업비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또 올림픽플라자를 중심으로 계획했던 올림픽평화테마파크 조성사업도 평창군에서 기본용역만 추진한채 사업 진척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장문혁 군의장은 “한반도 평화의 시발점이 된 평창동계올림픽의 유산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시급하지만 정부와 강원도의 미온적인 자세로 사업추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올림픽 유산사업 추진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신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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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 아이스아레나 전경.
▲ 강릉 아이스아레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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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중심무대였던 ‘강릉 올림픽파크’는 올림픽 폐막 후 6개월이 지난 현재 오가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빙상경기장 시설들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상황이다.현재 활용 방안이 마련돼 있는 경기장은 ‘영미 열풍’의 진원지인 강릉컬링센터와 피겨/쇼트트랙 경기가 열렸던 강릉아이스아레나 뿐이다.

강릉컬링센터의 경우 KTX강릉선과 연계한 컬링 체험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강릉시는 오는 11월 ‘2018 WCF 아시아태평양 컬링선수권대회’ 개최를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하는 스포노믹스 사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컬링경기장 시설을 유지한 뒤 향후 실내복합복지체육시설로 활용한다는 기본 방향을 세워놓고 있다.피겨/쇼트트랙 경기가 열렸던 강릉아이스아레나는 수영장과 마루 스포츠시설을 갖춘 실내복합문화체육시설로 거듭날 예정이다.

문제는 아직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과 강릉하키센터의 활용 문제다.

강희문 시의원은 “어차피 강릉에 있는 시설이므로 국·도비 지원이 이뤄진다면 지역실정에 맞게 강릉시가 운영하는 것이 좋다”며 “체험 관광을 비롯 많은 사람들을 유인할 수 있는 시설로 재활용 해 수익도 창출하고,스포츠와 관광경제 파급효과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나온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익 강릉상공회의소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이 남북은 물론 세계 ‘평화’의 물꼬를 트는 징검다리가 됐는데,역할 만큼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 개최지의 소외감만 커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경기장 사후활용에 국비 지원을 당당히 요구하고,정치권에서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회장은 또 “외국의 경우는 올림픽 축제가 열렸던 곳에서 기념품도 팔고,관광객들이 연중 방문하는 등 상징적 공간 활용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최동열



▲ 정선알파인센터 피니시라인에서 정부와 각 급기관이 지난 6월 말 장마철을 맞아 흙탕물이 쏟아져 내리고 있는 ‘침사지’ 등에 대한 보강공사를 벌이는 모습.
▲ 정선알파인센터 피니시라인에서 정부와 각 급기관이 지난 6월 말 장마철을 맞아 흙탕물이 쏟아져 내리고 있는 ‘침사지’ 등에 대한 보강공사를 벌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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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와 성공개최의 주인공인 ‘정선 알파인센터’가 포스트 올림픽 최대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알파인경기장을 올림픽 레거시로 존치해 지역 성장 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민과 복원을 촉구하며 감사원 감사까지 청구한 환경단체의 복원 논리가 정면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선알파인센터 복원 반대 투쟁위원회 위원장인 유재철 정선군의장,박승기 정선군번영연합회장,이태희 공추위 위원장은 “정선군민과 출향군민 600여명이 지난 22일 청와대 앞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상경시위를 진행했다”며 “이는 올림픽 유산인 알파인경기장의 일방적 복원 논리는 또 다른 희생을 강요하는 것으로 지역 커뮤니티가 규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승기 정선군번영연합회장은 “지역 주민들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를 정부 등은 환경 파괴론자로 폄하하며 일방적인 희생을 또 다시 요구하고 있다”며 “생존권을 위해서라도 복원이 강행될 경우 전 군민 대정부 투쟁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한 “투쟁위는 알파인센터 복원 계획 철회와 군민들의 희생과 관련된 보상책 제시 등을 담은 성명서를 청와대 정무수석실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승준 정선군수도 최근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과의 미팅에서 정선알파인센터의 존치와 복원 논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행정안전부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건의했다. 윤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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