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 골밑 장악…30점 15리바운드 맹활약

▲ 27일 오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8강전 한국과 필리핀의 경기. 이정현이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 27일 오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8강전 한국과 필리핀의 경기. 이정현이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우승을 노리는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난적 필리핀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농구대표팀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8강에서 필리핀에 91-82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란-일본전 승자와 결승 티켓을 놓고 싸운다.

이날 승부는 필리핀의 에이스이자 미국 프로농구(NBA) 주전급 선수인 조던 클락슨(클리블랜드)을 어떻게 막느냐에 달려있었다.

대표팀은 1쿼터에서 힘이 좋은 귀화선수 라건아(라틀리프)와 이승현을 골 밑에 배치한 뒤 발이 빠르고 외곽슛 능력을 겸비한 김선형, 이정현, 허일영을 외곽에 세웠다.

1쿼터는 한국이 흐름을 잡았다. 라건아가 상대 센터진을 완전히 압도하며 골 밑을 장악했다. 상대 수비가 골 밑에 몰리면 허일영을 앞세워 외곽슛을 터뜨렸다.

클락슨에겐 공 자체가 돌지 않았다.

대표팀은 기세를 타고 점수 차를 벌렸다. 1쿼터 중반 17-7, 10점 차까지 앞섰다.

필리핀은 골 밑이 계속 밀리자 만45세의 노장 선수 레이먼드 알마잔(2m6)을 투입하기도 했다.

1쿼터를 22-18, 4점 차로 리드한 한국은 2쿼터에 고전했다. 전열을 다듬고 나온 필리핀이 외곽슛을 앞세워 추격전을 펼쳤다.

한국은 2쿼터 6분 30초를 남기고 클락슨에게 득점을 허용해 24-25, 역전을 허용했다.

대표팀은 이후 필리핀의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대표팀은 외곽 수비가 뚫리며 2쿼터에만 3점 슛 5개를 내줬지만 라건아가 골 밑에서 고군분투하며 전반전을 42-44로 마쳤다.

3쿼터에선 상대 팀 클락슨 수비에 실패하면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한국은 3쿼터 초반 필리핀에게 내준 13점 중 11점을 클락슨에게 헌납했다. 한국은 3쿼터 종료 7분여를 남기고 46-54, 8점 차까지 뒤졌다.

그러나 대표팀은 허일영, 김선형의 3점 슛과 라건아의 골 밑 득점 등으로 추격에 성공, 3쿼터 종료 1분 20여 초를 남기고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3쿼터 막판엔 클락슨에게 연속 3점 슛을 내줘 64-65로 3쿼터를 마쳤다.

4쿼터는 시소게임 양상을 보였다. 전준범의 외곽슛으로 포문을 연 대표팀은 곧바로 3점 슛을 내주며 '1점 차 승부'를 이어갔다.

승부처에서 한국을 구한 건 김선형이었다. 그는 77-72로 앞선 경기 종료 4분 58초를 남기고 천금 같은 3점 슛을 터뜨린 데 이어 상대 골 밑을 공략해 바스켓카운트를 얻어내며 83-74, 9점 차를 만들었다.

이후 한국은 두 자릿 수 리드를 이어가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풀타임 출전한 라건아는 30득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양 팀 최다 득점을 올렸다. 허일영과 김선형은 각각 17득점씩 넣었다.

필리핀 클락슨은 25점 8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성과 없이 이번 대회를 마쳤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