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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의 바다와 KTX산천

이한길 2018년 08월 28일 화요일
▲ 이한길 동해안바다연구회 편집위원장
▲ 이한길 동해안바다연구회 편집위원장
동해의 관문 강릉이란 말은 1970∼80년대 중고교 교과서에 나오는 말이다.서울에서 내려오는 도로가 험하고 태백산맥이 가로막혀 영서와 영동의 문물이 마치 딴 나라 같던 시절이 엊그제였다.그러던 것이 상전이 벽해가 되어 고속도로가 잘 정비되고 이제는 고속철도 KTX산천이 강릉으로 내달린다.이제 딴 나라 같던 강릉은 외지인에게 자기 집 안마당 같은 곳이 되어 버렸다.강릉역에 나가보면 인구 20만의 작은 도시 강릉이 마치 몇 십 만 명이나 사는 도시처럼 붐비는 것을 볼 수 있다.KTX산천 때문이다.더 자세히 말한다면 동계올림픽의 유치 때문이다.

강릉은 유수한 전통문화가 있다.그 외에도 강릉에 살았던 선조들이 만들어 놓았던 수많은 문물들도 있다.시쳇말로 강릉은 워낙 문화유적이 많아 관리하기가 힘들다는 말도 있다.강릉시에서는 여타 시군과는 달리 시청 행정조직 내에 향토문화계가 있어 이를 전담관리하기도 한다.이런 강릉에 근대적 문화와 문물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는 KTX산천이 들어오고 있다.현대과학의 산물이고 현대산업의 한 조각이라 할 수도 있는 KTX는 고속철이라는 철강 덩어리만 달려오고 있는 것은 아니다.관광객들은 물론이고, 그들로 인한 강릉경제의 부흥도 아울러 달려오고 있는데,이 시점에 과연 KTX를 통하여 강릉은 얼마만큼의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지는 재삼 생각해보아야 한다.그리고 그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도 아울러 고려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KTX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입고 있는 곳은 중앙시장,해안가 등등 몇 곳에 한정되어 있다고 하여 소외된 지역에서는 간혹 투덜대기도 한다.그러나 한 곳이 제대로 발전하면 이웃도(다른 업종이나 혹은 이웃도시들도 이에 해당)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경제학의 기본 원리이기에 지금은 소외되었다 하더라도 세월이 흐르면 같이 동반성장할 수가 있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KTX산천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모든 것이 도로아미타불이 될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지면상 여러 가지를 나열할 수는 없어서,한두 가지만 예를 드는데,KTX산천이 들어온 다음 강릉송정해변은 카이트보드의 성지가 되어 가고 있다.동호회도 만들어져 주말은 물론이고 주중에도 수시로 카이트보드를 즐기는 이들을 볼 수 있다.여름해변에는 온갖 공연들이 활개를 친다.씨마크호텔을 비롯하여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개관했던 스카이베이,세인트존스 등의 거대 숙박시설에서는 해변축제를 거행하기도 했다.이런저런 것들이 강릉의 해변문화를 살지게 하는 동인이 될 것이다.

언제나 우리는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지금은,동계올림픽의 후광이 아직은 남아 있는 지금은 이를 잘 눈치 채지 못할지도 모른다.그러나 지금 누리고 있는 이런저런 모습들이 영원하리라고는 짐작할 수 없다.사라지기 시작하면 한순간에 폐허가 되고 마는 것을 사회 각각의 문화현상에서 찾을 수 있다.이처럼 사라지기 쉬운 문화를,강릉의 해변문화를 오로지하기 위해서는 관과 시민 모두 힘을 합쳐 머리를 맞대고 궁리해야 한다.지속가능성은 이런 협력관계에서 찾기가 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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