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인 목사가 어느 설교시간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관을 피력했다.교회 개척하는 일에 바빴던 목사 부부는 자녀들이 미국 생활에 빨리 적응하려면 한글을 잊고 영어를 배워야한다고 생각해 그렇게 교육했다.영어 밖에 할 줄 모르는 자녀들로 성장한 아이들은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사춘기를 심하게 겪었다.아이들은 동시에 몇가지 언어를 다 배울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몰랐던 것이 실수였다고 목사는 후회 했다.

백지 상태로 태어나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다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교육이라면 어른들의 책임이 무겁다.어떤 계획 하에 어떤 의도로 어떤 상황을 만들어주느냐에 의해 담아지는 내용의 양과 질이 결정되기 때문이다.무엇을 선택하느냐의 문제부터 그것이 실현 가능한지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신경 쓰는 대로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니 집중안할 수가 없다.아이들에게 보다 많은 선택지를 주는 것이 부모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는 말이다.

정보의 홍수시대이다.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면 이 정보를 받아들일까 말 것인가 갈등 하는데 똑똑한 사람일수록 두려움 없이 맞선다.새 정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자신의 인지구조 (일명 스키마)와 달라 인지갈등을 일으킨다면 새로운 이해 도식을 만들거나 낡은 도식을 고치는 것으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이들의 대처 방식이다.심리학자 피아제는 간접경험으로 독서를,직접경험으로 여행을 많이 해본 사람일수록 이런 이상적인 방법으로 새 정보를 습득한다고 말한다.직·간접 경험이 두뇌 속 이해의 인지를 깊고 넓게 해 갈등없이 정보를 받아들이게한다는 것이다.

한국부모들 사이에 ‘한 달 살이’가 유행이라 한다.런던 파리 제주 등 원하는 국내외 도시에서 엄마와 자녀가 한 달 동안 머물면서 현지인처럼 생활해보는 체험을 뜻한다.한 달 살이로 지역과 문화와 세계를 배우고 경험의 가치를 깨닫게되면 자신의 미래 적성까지 찾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비용이나 엄마의 일이 걸리지만 않는다면 다른 세상의 체험 자체가 큰 교육일 수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탈무드는 ‘책에서 지식을 배우고 인생에서 지혜를 배운다’고 말한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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