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 지역에서 개최되는 축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또한 비슷비슷한 축제들이 즐비하면서 지자체간 서바이벌 게임을 방불케하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전국의 축제수가 733개라고 발표했다.이 가운데 강원도에서 열린 축제는 68개로 전국 축제의 9.2%를 차지하고 있는데,특히 홍천서 열린 축제는 12개로 도내서 가장 많다.홍천서 열리는 일부 축제의 경우 전국 축제로도 손색이 없다.홍천강 별빛음악 맥주축제,강원·홍천 인삼·한우 명품축제,홍천강 인삼송어축제 등이 그러하다.이는 시기적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는 태생적 환경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다.우선 겨울에 열리는 얼음축제인 홍천강 인삼송어축제는 천연자원인 홍천강과 6년근 인삼 주산지를 특화한 축제로 자리매김했고,여름에 열리는 홍천강 별빛음악 맥주축제는 아시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하이트진로 강원공장과 400리 홍천강을 접목한 여름 페스티벌로 맥주매니아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강원·홍천 인삼·한우 명품축제는 농축산물 축제로 전국에 각인되어 있다.
홍천군이 세계 최대의 국제예술제인 일본 ‘대지의 예술제’를 벤치마킹한다.대지의 예술제는 일본 니가타현 에치고츠마리 지역(도카마치시,쓰난마치)의 마을에서 3년에 한번씩 열리는 세계 최대규모의 국제예술축제이다.에치고츠마리 지역은 760㎢면적에 7만5000명이 거주하고 있다.이중 65세이상 인구가 30%로 홍천군과 유사하다.
대지의 예술제가 유명한 이유는 조경가,건축가,미술가들과 마을주민,타지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이 작품 제작,관리,운영,판매 등을 맡아 시골마을의 경제를 살려 세계적인 축제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예술작품뿐만 아니라 방문객과 소통하기 위한 체험,숙박,특산품 판매를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이 맡으면서 지역경제를 살리고 주민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문화사업으로 발전한 것이다.
홍천군이 안고 있는 도시화에 따른 청년층 이농,인구 감소,고령화 등의 문제해결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예술과 축제를 결합해 지역에 내재한 다양한 가치를 발굴하고 지역재생의 길을 열어가고 있는 에치고츠마리를 통해 홍천군의 미래를 풍부한 상상력을 활용해 유쾌한 이미지로 그려보는 날이 언제될지 상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