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산악자전거 코스
남산면 임도 초심자 적합
봉화산 정상서 성취감 만끽
내달 MTB 강촌 챌린저 대회
해발 600m배후령 고개
구불구불한 선형 '꼬부랑길'
체력 부담될 땐 소양댐 코스

무더운 여름날씨가 물러가고 시원한 바람이 물씬 느껴지는 가을이 다가왔다.폭염이 지나가기만 기다렸던 자전거마니아들에게 즐겁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춘천은 레포츠도시로서 자전거 즐기기에 최적화된 도시다.다채로운 자전거길을 하나하나 완주하다보면 ‘춘천 한바퀴’도 한나절이면 된다.여름사이 집안에만 앉아있던 찌뿌둥한 몸을 풀어내기에는 북한강 자전거길이 부족할 때가 있다.가을을 맞아 극한의 레포츠와 춘천의 싱그러운 산천초목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산악자전거’코스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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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체육회가 주최하는 전국MTB 강촌챌린저대회에서 국내 최고의 MTB코스인 강촌 남산면 임도를 달리고 있는 자전거 동호인.


■ 국내 최고 MTB코스 강촌 남산면 임도

강촌 남산면 임도는 굴봉산역,강촌역 등 전철과 가까워 수도권 등산객들에게도 익숙한 코스다.강촌의 수려한 경관과 함께 산길을 따라 걷기도 좋고 주변에 맛있는 먹거리들도 많아 등산객들에게 인기만점인 코스다.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트레킹코스로 알고 있지만 해당 임도는 국내 최고의 산악자전거(MTB:mountain bike)코스이다.산악자전거 입문자나 초심자들에게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난도가 낮은 곳이라 친구와,가족과 함께 즐기기에 적당하다.우선 강변도로 10㎞ 정도를 가볍게 돌고 문의골 삼거리에서 임도에 들어선다.이후 한치령 정상을 넘어 가정리∼봉화산∼구곡폭포 방향으로 내려오는 30㎞가량의 임도를 넘어서면 된다.다만 숙련된 동호인 기준 3∼4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높고 낮음이 분명한 임도이기 때문에 초심자로서는 충분한 연습과 체력을 확보하고 도전해야한다.

버거울 것 같은 코스이지만 산악자전거의 묘미는 어려운 코스를 넘어 정상에서,완주 후에 갖는 성취감이다.일반 자전거도로를 완주하는 것과는 다르게 등산을 한 것과 같은 기쁨도 느낄수 있다.또 강촌 특유의 가을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힘들때마다 쉬엄쉬엄 주변을 둘러보면 가을로 서서히 물들어가는 나뭇잎과 가을산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만약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내달 열리는 ‘전국MTB 강촌챌린저대회’에 출전해 보는 것도 좋다.국내 유일의 산악자전거 전용코스를 자랑하는 강촌 MTB코스를 완주할 수 있다.올해 대회는 창촌중에서 출발해 강변도로(10㎞)→문의골삼거리(임도)14㎞→한치령정상(24㎞)→가정리(27㎞)→봉화산(32㎞)→구곡폭포(34㎞)를 통해 창촌중으로 돌아오는 40㎞ 코스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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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배후령 옛길에서 볼 수 있는 가을 풍경.
배후령고개 산악코스

해발 600m의 높은 고지를 올라가고 싶은 동호인들에게 꼭맞는 코스다.총 거리는 20여㎞로 길지 않지만 한시간 이상 끊임없이 산을 올라가야하는 힘든 길이다.자전거마니아들 사이에서는 꼭 한번 정복해보고 싶은 산악코스기도 하다.배후령 옛길은 일종의 힐클라임 코스기도하다.힐클라임은 언덕과 산길에서 일정 구간을 한 대씩 달려 시간을 재어 경쟁하는 경기다.보통 랠리에서 오르막길을 달리는 것을 뜻한다.인내와 한계를 극한으로 느끼고 자신의 체력과 하체 근력을 측정해볼 수 있다.또 배후령 고개만의 아름다운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옛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가다보면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가을산과 함께 소양호를 따라 이어진 일명 ‘꼬부랑길’속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소양호 옛길은 소양강댐이 건설된 뒤 40여년간 양구와 춘천을 오가는 유일한 도로였다.양구로 통하는 배후령터널이 개통된 이후 아름다운 풍광에 트레킹과 라이딩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꼬부랑길’이라는 별칭에 맞게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보면 용이 지나간 듯 구불구불한 도로선형 때문에 롤러코스터를 탄 듯 즐겁다.여기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사명산 줄기의 풍광과 호수의 비경을 접하면 저절로 감탄이 나온다.다만 완전한 오르막코스이기 때문에 라이딩을 마치고 내려올때 주의해야하며 도로이기 때문에 차량 등 통행에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

■ 짧게 즐기는 소양강코스

만약 산악자전거 도전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간단한 소양강코스가 제격이다.해당코스는 춘천역에서 출발해 소양2교→소양1교→소양3교→충열탑→경찰박물관→소양5교→춘천국유림관리소→소양6교→샘밭막국수촌→세월교→소양댐을 거쳐 그대로 반환하면 된다.소양댐전까지는 평지에 가까운 코스로 워밍업을 한뒤 소양강댐을 오르면 된다.소양강댐은 진흙과 돌로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대의 사력 다목적 댐이다.댐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이 높은 경사를 자랑하는지라 만만치 않지만 일단 오르기만 하면 그때까지의 수고를 한 번에 날려줄 멋진 풍경을 만날수 있다.소양강댐에 올라서면 장엄한 광경을 즐길 수 있고 주변 곳곳에 피어나는 가을정취도 만끽할 수 있다.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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