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장연합회, 철거 반대성명
홍천국토관리사무소 “사고위험”
군 “주민의견 수렴 방안 협의”

▲ 인제군이장연합회가 5일 기린면행정복지센터에서 합강교 개축에 따른 기존 교량 철거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 인제군이장연합회가 5일 기린면행정복지센터에서 합강교 개축에 따른 기존 교량 철거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인제 합강교 개축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주민들이 기존 교량 존치를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인제군이장연합회(회장 전성열) 등에 따르면 홍천국토관리사무소는 합강교 노후화에 따라 101억원을 들여 이달 초부터 기존 다리를 철거하고 2020년까지 새 교량을 건설할 계획이다.그러나 가설 교량 설치 계획이 없어 하천을 건너기 위해서는 인근 교량인 리빙스턴교를 이용,2.6km(편도)를 우회해야 하는 등 불편이 예상된다.이 때문에 지역주민이 기존 교량 존치를 요구하면서 반발하고 있다.

이날 인제군이장연합회는 기린면행정복지센터에서 성명을 내고 “합강정은 천혜의 자원인 인북천과 내린천이 합류되는 명소로 기존 합강교를 인도교로 활용해 전망대나 관광코스로 개발,관광자원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합강교는 인제읍 고사리·하추리,원대리,귀둔1~2리뿐만 아니라 기린면,상남면 주민들까지 이용하는데 한창 성수기인 래프팅 시즌에는 리빙스턴교 좌회전 구간의 병목현상이 나타나니 철거비용으로 교량을 보수해 달라”고 요구했다.

공사 변경설계 검토안에 따르면 교량철거는 14억 5000만원,가설교량 설치는 21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성열 회장은 “주민과의 원만한 합의 없이 무조건적으로 철거만을 고집하는 도로당국의 자세도 문제며 현행대로 공사가 강행될 경우 각계 사회단체와 협력해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천국토관리사무소는 “기존 교량을 인도교로 활용하고 새 교량을 인근에 설치할 경우 교량 진출입 구간에서 보행자와 차량 동선이 겹쳐 사고 위험이 있고 가속차로 연장부족에 따른 일부 주민시설 추가 편입과정에서 또 다른 민원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군 관계자는 “민원 발생으로 현재 공사가 중지된 상태”라며 “주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도로당국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최원명 wonmc@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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