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기준 1년새 두배 가까이 증가
원주 1809가구, 도 전체 36.8%
속초시 10배·동해시 5배 급증
신규공급 증가로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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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원지역 미분양 주택 수가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도내 부동산 침체기가 지속되면서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토교통부와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도내 미분양 주택 수는 4906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2655가구)보다 2251가구 늘면서 84.7%의 증가율을 보였다.2009년 7월(8788가구) 이후 9년간 7월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도내 미분양 주택 수는 2016년 3314가구,지난해 2816가구,올해 1월 2693가구로 점차 감소세를 보이다 올 하반기들어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으로,도내 부동산 침체 수준이 더 악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도내 시군별로는 원주의 미분양 주택 수가 1809가구로 전년동월(708가구)보다 1101가구 늘면서 2.5배 이상 규모로 확대돼 도내 미분양 주택 수의 36.8%를 차지했다.이어 동해도 같은기간 미분양 주택이 236가구에서 1145가구로 909가구 늘면서 1년사이 5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으며,속초도 17가구에서 176가구로 10배 이상 늘었다.강릉은 이 기간 미분양주택 수가 14% 늘었고,지난해 7월 미분양주택이 없던 양양도 지난 7월 362가구의 주택이 미분양사태를 맞았다.원주와 동해는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미분양관리지역인데도 여전히 불안정한 주택시장 기조를 보이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에도 주택신규 공급을 위한 인허가 실적은 늘고 있다.지난 7월 도내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은 1만7619가구로 전년동월 1만6779가구보다 840가구(5%) 증가,미분양 사태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이 밖에 미분양 주택 중‘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지난 7월 기준 745가구로 도 전체 미분양 주택 수의 15.1%에 달하면서 부동산시장 악재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같은 문제는 혁신·기업도시 개발,평창동계올림픽 교통망 확충,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춘천속초 고속화철도 건설계획 등의 기대심리로 개발이 난립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때문에 실수요자 중심의 탄력적 주택공급정책 등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정석 강원도 건축과장은 “도내 미분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분양주택 공급시기 조정에 대해 협의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신관호 gwanh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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