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 서술자 방화사건 추리
믿음 뒤로한 목사·장로 삶 그려
고단한 삶 속 인간의 실체 자문

▲ 목양면 방화 사건 전말기-욥기 43장    이기호
▲ 목양면 방화 사건 전말기-욥기 43장
이기호
교수와 작가를 넘나들며 활발한 작품 활동 중인 원주 출신 이기호(사진) 작가의 소설 ‘목양면 방화사건 전말기-욥기43장’이 출간됐다.사고로 자식을 두 번씩이나 잃은 우리시대의 ‘욥’,최근직 장로의 고통스러운 삶을 회개와 간증의 방식으로 그려냈다.

책은 총 12장으로 구성됐으며 각각의 장 모두 다른 열두 명의 서술자가 등장해 방화사건의 원인에 대해 추리한다.

그간 고단한 인간의 삶을 특유의 유머러스한 문장 뒤에 숨겨 낱낱이 파헤친 이기호는 이번 소설에서도 종교 이면에 가려진 한 인간의 극복할 수 없는 삶을 향한 욕망과 이에 따른 비극성을 이야기 한다.막힘없이 속도감 있게 전개되며,독자들은 절대신에 대한 믿음을 뒤로하고 스스로가 살기 위해 하나님 뒤로 숨어버린 최근직 장로와 최요한 목사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실체는 무엇인지에 대해 자문하게 된다.서희원 문학평론가는 “이번 소설은 인간의 문장을 통해 종교의 방식으로도,법의 판결로도 기술할 수 없는 비루한 삶의 민낯을 바라보게한다”고 평가했다.

이기호 작가는 추계예대,명지대 문예창작과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9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저서로는 ‘최순덕 성령충만기’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차남들의 세계사’ 등이 있으며 이효석문학상,김승옥문학상,황순원문학상,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 ‘차남들의 세계사’는 지난 해 원주 극단 치악무대의 연극으로 제작되기도 했다.현재 광주대 문창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현대문학 172쪽 1만1200원. 이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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