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18~20일 방북,남북·북미 교착 반드시 풀어야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8~20일 2박3일 동안 평양을 방문,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격랑을 거듭하는 한반도 정세가 또 한 번 일대 전기를 맞는다.2000년 김대중·2007년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역대 3 번째로 남북정상이 평양에서 만난다.김 전 대통령이 냉전시대 종언을 고하고 대화와 교류의 물꼬를 텄다면 노 전 대통령은 남북관계의 안정화에 기여한 측면이 적지 않다.남북관계가 기본적으로 예측 불허의 상황이 거듭돼 왔지만 그동안 두 차례의 평양 정상회동은 큰 틀에서 남북의 신뢰와 공감의 지평을 넓히고 다져온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런 기반위에서 문재인 대통령 평양 방문이 성사됐다.올 들어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이벤트를 뛰어넘어 한반도 진운과 역사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이 올림픽의 시간과 공간이 한치 앞을 분간키 어려웠던 대치국면을 냉각시키고 새 출구를 연 것이다.이런 역사전환의 계기를 강원도가 마련했다는 것은 각별한 뜻이 있고 그 의미를 살려나가야 한다.4,5월 두 차례 판문점 정상회담이 있었고 6월12일 북미정상이 싱가포르에서 만났다.냉전의 틀에 갇혔던 한반도에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이런 흐름의 꼭짓점에 북한의 비핵화라는 난제가 가로막고 있다.

북미 싱가포르 회담이후 여러 차례 실무회담이 진행돼 왔으나 의미 있는 진전을 보지 못했다.그동안 남북관계도 여러 채널을 통해 해빙무드가 조성돼 온 게 사실이다.예술단과 체육인 상호교류가 있었으나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지난 달 금강산에서의 이산가족상봉이 재개됐으나 오랜 이산의 한(恨)을 달래는 데는 부족했다.북미·남북관계 모두 매우 제한적 상황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상황이다.

모처럼 조성된 기회가 무산될 수도 있는 매우 민감한 시기다.이런 교착국면을 풀기위해 지난 5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 등 5명의 특사단이 방북했고 평양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면서 돌파구를 열었다.그동안 ‘한반도 운전자론’을 주창해 온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 커졌다.이번 정상회담이 비핵화 문제에 대한 북미 의견 접근을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교류와 협력시대를 심화·발전시켜야 한다.한반도 평화시대가 진일보할 것인가,절호의 기회가 무산되느냐 갈림길에 선 것이다.대전환의 국면에서 국민의 지혜를 모으고,각자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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