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체력 소방관’ 그는 오늘도 설악산을 오른다
스파르탄레이스 코리아 1위
양양송이마라톤 하프코스 1위
영국서 마라톤 풀코스 완주

황일근 강원도소방본부 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 1팀장은 산악구조 분야의 베테랑이다. 그는 2018 스파르탄레이스 코리아,양양송이마라톤 등 각종 달리기 대회에 참가해 강철 체력을 뽐내며 여러 차례 1위를 했다.

▲ 황일근 도소방본부 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 1팀장이 인제군 북면 설악산 아갈바위에서 암벽사고 대비 특별구조훈련을 하고 있다.
▲ 황일근 도소방본부 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 1팀장이 인제군 북면 설악산 아갈바위에서 암벽사고 대비 특별구조훈련을 하고 있다.

▲ 황일근 강원도소방본부 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 1팀장은 산악구조 분야의 베테랑이다. 그는 2018 스파르탄레이스 코리아,양양송이마라톤 등 각종 달리기 대회에 참가해 강철 체력을 뽐내며 여러 차례 1위를 했다.
▲ 강원도소방본부 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 황일근 소방위
‘1위(AGE 40~49),1위(남자),1위(전체 참가자)’

강원도소방본부 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 1팀장으로 근무하는 황일근(42) 소방위가 끊임없는 자기관리와 노력으로 얻은 결실이다.황 소방위는 최근 인제지역에서 열린 ‘2018 스파르탄레이스 코리아’에 참가해 슈퍼-Age그룹 전체참가자 중에서 1위로 입상했다.스파르탄 레이스는 진흙과 벽,철조망 등의 장애물을 통과하는,근력과 심폐지구력이 요구되는 마라톤 대회다.슈퍼-Age 종목은 연령별로 그룹을 나눠 16.9㎞ 장애물 코스를 통과해야 한다.이번 대회는 인제군 인제읍 살구미 소양강 둔치에서 국내외 5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황 소방위는 스파르탄레이스 안전요원으로 소방관들에게 지원요청이 있었고,안전요원에 지원하면 스파르탄레이스 종목 중 원하는 종목에 참가할 수 있는 혜택이 있어 ‘한번 체험이나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우연히 대회에 참가했다.

황 소방위가 참가한 슈퍼Age그룹(16.9㎞)은 5000여명의 참가자 중에서도 체력에 자신이 있는 선수들이 도전하는 코스다.대다수가 5㎞ 코스에 참가한다.

황일근 소방위는 “경기 중 약 20여개의 장애물을 통과 후 11㎞의 산길을 달릴때 쯤 앞서가던 선수들이 보이지 않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레이스가 끝난 뒤 기록부스에서 ‘1(AGE 40~49),1(남자),1(전체 참가자)’이라는 숫자를 보고 뒤늦게 내가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산악구조활동을 위해 단련한 체력을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산악구조대원에게 필요한 체력과 기술,사용근육이 비슷해 산악구조대원이면 누구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스포츠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원도소방본부 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 황일근 소방위
이밖에도 황 소방위는 양양송이마라톤 하프코스(21㎞코스 1위·10㎞코스 2위) 등 각종 달리기 대회 참가해 1위를 다수 차지한 경험이 있다.또 지난 2008년에는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세계소방관경기대회 마라톤(42.195㎞)에 참가하기도 했다.대회준비를 하면서 평소보다 많은 운동을 한 황 소방위는 당시 시차부적응 등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대회에 나서 간신히 코스를 완주했다고 한다.

고교 재학 중 ‘긴급구조119’라는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소방관이 되기로 결심했다는 황 소방위는 대학에 진학해 응급구조과에서 소방관의 꿈을 조금씩 키워나갔다.그는 졸업 후 경기 광주에 있는 병원에서 1년6개월 근무했고,강릉아산병원에서도 2년여동안 근무하던 중 지난 2004년 강원도 119구급대원으로 특별채용(경력 2년이상)됐다.직원들 사이에서도 ‘강철 체력’으로 손꼽히는 황 소방위는 현재 도소방본부 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 1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산악구조대는 설악산에서 발생하는 모든 산악사고에 대해 1차 출동부서로,3개팀이 교대로 근무하고 1팀당 4명의 대원으로 구성돼 있다.

그는 평소 산악구조에 필요한 심폐지구력과 근력운동 위주로 체력단련을 하고 있다.근무일에는 평행봉과 턱걸이 등의 운동을 하고,쉬는 날에는 1시간씩 산길이나 자전거도로에서 달리기 운동을 한다.강철체력을 가진 황 소방위에게도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그의 인생에서 아직까지도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지난해 4개월 간 미크로네시아에 위치한 남태평양해양과학기지 파견을 다녀온 일이다.당시 황 소방위는 기지에서 해상활동시 안전관리업무 및 응급처치를 담당했다.팀원들과 손발을 맞춰 함께하던 업무를 혼자 해결해야 하는 탓에 상당한 심리적 압박감에 시달렸다고 한다.파견기간 동안 조직의 중요성과 팀원들의 소중함을 깨달으며 풍부한 경험을 갖춘 베테랑 소방관으로 한단계 성장했다.황일근 소방위는 “앞으로도 꾸준히 체력단련을 하면서 인명구조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산악구조대원으로 오래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종재 leejj@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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