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모작품 700여편 열정 느껴져
책 요약 수준 독후감 많아 아쉬워

▲ 제3회 군장병독후감 및 군인가족 생활수기 공모전 심사가 최근 강원도민일보 본사에서 진행됐다.
▲ 제3회 군장병독후감 및 군인가족 생활수기 공모전 심사가 최근 강원도민일보 본사에서 진행됐다.
올해도 어김없이 강원도 곳곳에서 군 생활에 전념하고 있는 장병들이 시간을 쪼개어 책을 읽고 그 감상을 쓴 글들을 읽었다.거기에 더해 그들의 가족들이 꼼꼼히 눌러쓴 생활수기까지.700여 편의 응모작품 중 예심을 통과한 작품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는 가히 뜨거웠다.

독후감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부터 얘기하자면 읽은 책에 대한 요약정리에서 끝나는 글들이 많았다.

책을 읽고 나서 그 내용을 파악하고 요약을 마쳤다면 다음에 할 일은 책의 어떤 부분이 나의 마음을 건드렸는가를 살펴야 할 것이다.

한 발 더 나아가자면,나의 특별한,특별했던 어떤 일과 책의 어느 부분이 연결되는가를 들여다보는 게 좋은 글이라고 말하고 싶다.또 하나는 많은 장병들이 자기계발 도서를 과도하게 애독하고 있다는 점이다.

군 생활의 특성상 그럴 수 있다고 여겨지지만 사실 그 분야의 책들은 대부분 읽을 때만 솔깃할 수 있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시간에 쫓겨 다 읽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전문적인 장르의 책을 선택하라는 권유를 하고 싶다.

좋은 책은 당장 입에 넣을 수 있는 사과를 가져다주지 않는다.다만 사과나무를 오래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올해도 생활수기를 읽는 애틋함과 즐거움이 컸다.고향집보다 북한이 더 가까운 곳에서 살고 있는 군인부부.그 군인의 아내가 남편의 주름살을 펴게 하려고 피엑스로 달려가 구입한 ‘달팽이크림’이 부디 효과가 있기를 기원한다.


◇심사위원
△군장병 독후감=김도연·노화남·박계순·하창수
△생활수기=김종복·최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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