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더위에

늘 옷을 갈아입지 않더니

입추를 어이알고

고운 가을옷 갈아 입었네요

안고 싶은 고추

보듬어주고 싶은 고추

진붉은 바지를

가봉(假縫)한듯 입었네요

맵지도 않고

싱겁지도 않은

입에 딱 맞는 고추

몸살날까

사랑약 떠 먹였더니

그 공 어이 알고 주렁주렁

그 무덥던 폭염도

대관령 시원한 바람에

슬금살금 매미에 업혀

제 고향 찾아 가네요

이청계·강릉시 모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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