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운동 부족 상태인 성인이 35.4%로 전 세계 평균치를 훨씬 웃돌았다.일본도 성인 35.5%가 운동이 부족한 것으로 한국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눈여겨볼 대목은 남녀의 차이다.일본은 남성(33.8%)과 여성(37%)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우리나라는 남성이 29.5%인 반면 여성은 41%로 차이가 현격했다.성인 여성 가운데 거의 절반이 운동 부족 상태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영국 독일처럼 잘사는 나라들과 중남미 국가의 운동부족이 10여 년 전 32%에서 37%로 늘어났고 오히려 빈곤 국가들은 운동 부족 비율이 10%대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부유한 국가들에서는 일과 취미활동에서 몸을 쓰지 않는 경향이 늘어나고,못사는 나라는 상대적으로 일상 속에서 신체를 많이 움직이는 환경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세계보건기구의 설명이라고 한다.
주목하게 되는 또 다른 나라는 바로 중국이다.한국 일본과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같은 문화권에 속하면서도 중국 성인 운동 부족비율은 14.1%에 그쳤고 성별로는 남성이 15%,여성이 12.2%로 각각 나타났다.운동은 하든 않든 개인 선택이지만 운동부족이 심장질환이나 당뇨,치매,암과 같은 질병에 걸릴 위험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결과는 사회적으로 나타난다.마냥 개인의 일로 보기가 어려운 것이다.
여성의 운동부족에는 가사부담이나 사회·문화적 요인이 크다고 한다.중국을 여행하다보면 남녀노소를 막론 공원에서 아침운동을 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장면을 쉽게 본다.이 나라의 운동 부족이 덜한 데는 경제문제 못지않게 이런 배경이 작용하는 것 같다.마오쩌둥 주석도 ‘건강은 혁명의 밑천’이라며 운동을 강조했다.운동하기 참 좋은 때다.특히 아내들의 운동 결핍에 사회적 관심이 있어야 할 것 같다.
김상수 논설실장 ssookim@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