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램 등 대중교통 활성화, 노인 이동보장 소비촉진 유도

일본이 꼽은 ‘환경 모델 도시’,‘환경 미래 도시’,OECD 선정 ‘콤팩트시티 중심 세계 선진도시’,‘고령화 사회에서의 회복력 도시’,UN 추천 ‘모두를 위한 지속 가능한 에너지 도시’,미국 록펠러 재단 지정 ‘세계 100대 재난 회복력 도시’,G7 ‘환경장관회의 주최 도시’,월드 뱅크 선정 ‘개발도상국을 위한 선도 관리 자문 도시’.이름만 들어도 거창한 다양한 수식어로 전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일본의 작은 도시가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폐허의 도시로 전락하며 기반시설과 주력산업,관광자원이라고는 전무한 고통의 도시로 전락했다.하지만 ‘컴팩트 시티’를 구축하고 이를 중심으로 인구,출산,일자리,관광,산업,교육,복지 등 모든 분야의 정책과 문제들이 유기적으로 연결,지방소멸을 극복할 수 있는 중심 축을 완성했다.일본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도시,살기 좋은 도시로 불리는 ‘도야마’를 방문,남다른 지방소멸 극복 방안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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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팩트 시티 구축┃

도야마시는 중심시가지 개발을 위해 대중교통 활성화를 통해 자동차 의존도를 낮추고 고령자 증가세에 따라 그들의 이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트램 정비에 주력했다.중심시가지로의 인구유입은 건설사업자 대출금을 지원하고 시민대상 지원과 월세 보조금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그 결과 올해 기준 중심시가지에 2685가구가 새로 이주하고 각 역사 500m 지점인 연선지역에 1824가구가 새로이 입주했다.또 대중 교통 이용객은 70% 증가했다.

고령 노인들과 중심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정책도 추진했다.주류가 될 노령인구 이동을 편리하게 해 그들의 소비를 촉진하도록 했다.특히 65세이상 고령자는 대중교통 할인제도가 적용돼 외출정기권으로 통상운임 1160엔의 요금을 100엔에 사용할 수 있다.또 마치나타 종합케어센터를 운영해 진료소와 산후조리실,아이돌봄 지원시설이 갖춰진 보육시설 등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역 의료 시설도 설립했다.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가정방문 시스템 운영과 유치원 및 학교와 연계한 보육시설 등 중심시가지로 자연스럽게 이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다케시 나카야마 활력도시추진과 주간은 “무리하게 중심시가지로 이주를 강제하는 것이 아닌 오고 싶게 만들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방식이 다양한 방면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는 시너지가 됐다”고 말했다.

▲ ① 도야마시는 트램을 활용해 대중교통 활성화-관광개발 두마리토끼를 잡았다.
▲ ① 도야마시는 트램을 활용해 대중교통 활성화-관광개발 두마리토끼를 잡았다.
▲ ② 도야마시청 전망대에서 바라본 도야마시.공공·민간투자가 활발 시가지 재개발이 한창이다.
▲ ② 도야마시청 전망대에서 바라본 도야마시.공공·민간투자가 활발 시가지 재개발이 한창이다.
▲ ③ 다테야마 알펜루트를 보고 영감을 얻어 독특한 내·외관을 자랑하는 도야마 시립도서관은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③ 다테야마 알펜루트를 보고 영감을 얻어 독특한 내·외관을 자랑하는 도야마 시립도서관은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④ 도야마역을 막 나서는 오래된 모형의 트램과 전기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의 모습은 현재와 과거가 함께 공존하는 콤팩트시티 도야마를 잘 나타내고 있다. 박상동
▲ ④ 도야마역을 막 나서는 오래된 모형의 트램과 전기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의 모습은 현재와 과거가 함께 공존하는 콤팩트시티 도야마를 잘 나타내고 있다. 박상동


┃인구집중되자 일자리 창출┃

류조 시부타니 도야마시 공업정책과 기업입지 계장은 “지역쇠퇴로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활력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이러한 분위기가 다른 인구유입을 유도했다”고 말했다.이에 공공투자로 시가지 재개발과 민간투자도 자연스럽게 발생했다.특히 대중교통 활성화로 2015년 완공된 신칸센 역사 중심에는 젊은 인구들이 유입될 수 있는 각종 직업훈련학교들을 배치했다.자연스럽게 지역 일자리와 젊은 청년 구직자들이 도야마를 찾게 된 것이다.

인구가 집중되고 구직자들도 많아지자 기업들도 도야마를 찾기 시작했다.기업 투자 의욕 확대를 통해 제조업이 20%를 차지하는 도야마의 특성을 기반으로 화학공업과 전자부품,기계 분야의 기업들이 속속들이 입주하고 있다.교토와 오사카,나고야 등 인근 대도시들과 가까운 지리적 조건도 갖추고 있어 현재 기업단지 14곳이 가동 중이다.대중교통이 활성화되다 보니 소비도 자연스럽게 발달하고 관광까지 발달했다.2016년 기준 도야마에서는 도·소매업이 5497개로 전체 산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뒤이어 서비스업과 숙박업이 자리하고 있다.

┃관광지 관문 역할로 인구증가┃

도야마시 관광 정책에 대해 질문하자 다이스케 구보키 도야마시 관광정책과 과장대리는 자신있게 “세계 어디에도 없는 관광사업을 소개한다”며 입을 열었다.도야마시에만 있는 ‘손자와의 외출사업’은 어린 손자와 함께 고령 노인들이 공원과 박물관 등을 찾으면 입장권 무료 혜택을 주는 제도다.이를 통해 고령 노인들의 외출을 유도해 삶의 질을 개선하고 소비를 활성화시켜 도시의 활력까지 불어 넣을 수 있게 만들었다.그 결과 시행 전 보다 10% 가까이 대중교통과 문화시설을 방문하는 노인들이 증가했다.또 꽃을 들고 타면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도 운영 중이다.활기 넘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에 중점을 뒀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도시순환 무료 트램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이를 통해 도시 곳곳을 더 자세히 둘러보게 하고 소비로 연결될 수 있는 축을 형성했다.2015년 들어온 신칸센은 2023년까지 확장될 예정이다.인근 가나자와와 다테야마,타카야마를 이용할 관광객들의 관문으로 작용하며 다양한 프로모션 확대와 숙박시설 연계 이벤트 등 다른 곳을 방문할 관광객들이 도야마에서 묵고 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그 결과 도야마내 숙박이용객은 2016년 10만여명에서 지난해 17만여명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지역 관광을 활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관문으로써의 관광지로 탈바꿈한 것이다. 김도운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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