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잘하는 친구가 있고 태도가 좋은 친구가 있다면 전 태도가 좋은 친구를 골라요.왜냐하면 함께할 시간이 길기 때문에” 유희열이 새 프로를 맡으면서 한 인터뷰중 의 말이다.이익을 창출해야하는 CEO의 주장으로서는 생경해 인상적이다.유희열이 전문적 역량보다 인성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은 평생 작곡가겸 가수로 살아오면서 깨달은 결론일 것이라 짐작한다.

책 라틴어수업은 ‘사람마다 자기 삶을 흔드는 모멘텀이 있는데 그 모멘텀은 그냥 오지 않는다’고 말한다.누구는 책과 교육으로 누구는 사람관계로등 각자 다양한 경험에 영향을 받으며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한다.중요한 것은 사건을 변화의 모멘텀으로 인지하고 해석하고 실천하는 능력이다.아는 만큼 보인다고 똑같은 경험이라도 누구에게는 주옥같은 교훈이 되어 터닝포인트가 되고 누구에게는 그저 흘러가는 시간에 불과하다.결국 세상속 일상에서 교훈을 찾아내는 것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도 각자의 역량만큼이다.

트럼프에 대한 NYT 익명칼럼이 미국을 흔들고있다.행정부 고위관리라 밝힌 기고가는 트럼프의 부도덕성을 적시하고 백악관내 그의 변덕과 충동적 기질의 언행 그리고 불신을 폭로했다.트럼프는 이 글을 보면서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지금 일어난 사건은 내가 잘못 살아온 흔적이라고 깊이 자성할까?감히 대통령을 비난해하며 분노로 범인찾기에 몰두할까?이론상으로는 전자여야하지만 이는 일부 아주 성숙한 대통령에 한할 뿐 대부분 후자의 행동을 할 것이다.평상시 언행을 보건대 트럼프도 자명한 후자이다.

악성댓글이 흥한 것은 익명이기 때문이고 따라서 익명이라는 단어는 무책임함 그리고 절제되지 않음과 연결된다.그런데 트럼프에 대한 익명의 글은 익명이어서 더 믿어지는 경향이 있다.지근거리에서 함께 일을 하고있는 사람으로서는 익명이었기에 글을 쓸 수 있었고 더 많은 내용을 진솔하게 말할수 있었을 것이라는 판단때문이다.이 사건은 트럼프에게는 새로운 변화 모멘텀이 될 수 있다.가래로 막기 전 호미로 막을 수 있게 성찰기회가 된 것만으로도 다행이다싶은데 트럼프의 도량이 얼마만큼 변화를 수용할지는 미지수이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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