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잠복기 2일∼14일
도내 모든 의료기관 대응 최선
의료진에 상세 정보 제공해야
더 이상의 피해 막을 수 있어

▲ 문중범 강원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장
▲ 문중범 강원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장
2018년 9월 7일 쿠웨이트에서 귀국한 61세 남자가 메르스(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MERS) 감염으로 확진 받음으로 인해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하고 추가적인 역학조사 및 접촉자 감시를 하고 있다.11일 현재까지 더 이상의 추가환자의 발생은 보고되지 않았으나 강원도민 3명이 환자와 같은 비행기로 귀국한 것이 확인됐다.다행히 2명은 현재 경기도 거주중이며 원주에 거주중인 1명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강원도 내에서의 확산 가능성은 아직까지 낮은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강원대병원은 지난 주말부터 비상대책회의를 통해 준비태세를 확인하고 유사시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했다.우선 3년 전 메르스 사태의 경우 약 절반 가까운 환자들이 응급실내에서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응급센터 내에서의 환자관리와 전염예방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이전의 사태 이후 강원대병원은 응급센터를 내원하는 모든 환자 및 보호자들에 대해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발열 유무의 감시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전염질환 의심환자들을 위해 별도의 출입문과 응급센터 내 음압격리병상 2병상 및 일반격리병상 3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이전까지 이송환자들의 출입구와 도보환자들의 출입구가 이원화 돼 있어 전염질환 발생 시 완전한 관리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감염관리실의 권고에 따라 모든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응급센터 출입문을 일원화해 모든 내원객들의 발열 여부를 확실하게 감시할 수 있도록 했다.만일 전염성 질환으로 확진된 환자가 발생할 경우 본관에 마련돼 있는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까지 안전하게 이송될 수 있도록 별도의 환자동선을 마련하고 전용구급차 및 승강기를 준비함으로써 병원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자의 확산 예방에 최선의 준비를 했다.그러나 병원의 노력만큼이나 도민 여러분들의 협조도 필요하다.

메르스는 잠복기가 약 2∼14일로 다양하기 때문에 중동에서 귀국한 이후에도 기침,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이나 발열,두통,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없이 전화 1339(질병관리본부 콜센터)나 지역 보건소로 신고를 해주시기 바란다.이번에 발생한 환자의 경우 입국 시 측정한 체온이 정상범위였으며 증상도 비호흡기증상이 주로 나타남으로 인해 검역을 피해갈 수 있었다.따라서 최근의 중동 지역 여행력 또는 메르스환자 접촉력 등이 있는 모든 환자 및 보호자들은 상세한 정보를 의료진에게 제공해 주셔야 더 이상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을 꼭 명심해주시기 바란다.강원대병원 뿐만 아니라 강원지역의 모든 의료기관들은 이번 메르스 사태가 1명의 환자로 종료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강원도민 여러분들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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