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완묵 ‘하슬라에 부는 바람’
200여편 시조 수록 삶 관조

‘식물로 다가와서 인간을 닮고 싶어/긴 대롱 입에 물고 허공에 길을 튼다/진흙에 뿌리를 박고 자비수행 하면서’

‘시조 장인(匠人)’ 신완묵(66) 시인이 시조시집 ‘하슬라에 부는 바람(사진)’을 출간했다.‘강릉의 하루’,‘하슬라의 아침’,‘한송정에 뜨는 달’ 등 강릉과 동해바다의 문화와 자연을 노래한 시조에서부터 삶과 사물을 관조하고 조응하는 200여편의 주옥같은 시조가 실렸다.

신완묵 시인은 자연과 문화,사물을 다양한 시각으로 관조하면서 사유의 시심(詩心)을 풀어헤치는 ‘시조 장인’으로 유명하다.2006년 ‘새시대시조’로 등단한 뒤 강릉문인협회,관동문학회,바다시낭송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바다시낭송회장을 지냈고 2016년에는 제1회 강호시조문학상,강릉문인협회 작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남진원 시인은 신완묵 시인에 대해 “흘러가는 구름도 찻물에 스며드는 허명자조(虛明自照),무욕의 삶을 작품을 통해 보게 된다”고 극찬했다.또 심은섭 가톨릭관동대 교수(시인·문학평론가)는 “현대시조가 눈으로 읽는 시조를 요구하는 것처럼 신완묵 시인은 시적 대상의 이미지화를 통해 진부함의 경계를 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 시인은 “앞으로 좀 더 농익은 시조작품을 쓰면서 천부경 사상을 어우르는 동양학의 원리를 나름대로 정립하는데도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도서출판 일문 245쪽. 최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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