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백토,한가위 달을 빚다
양구백자박물관서 문화제 개막
오늘부터 16일까지 공개 창작
도예가 3인 독특한 미학 감상
백토로 만든 악기 연주 비롯
문화제 기간 특별 초청공연
전통 장작가마불 볼거리 풍성

▲ ‘양구백토,한가위 달을 빚다’ 문화제 기간 공개 창작을 펼치는 전창현·신철·박정홍 도예가.(사진 위부터)
▲ ‘양구백토,한가위 달을 빚다’ 문화제 기간 공개 창작을 펼치는 전창현·신철·박정홍 도예가.(사진 위부터)
추석 명절을 앞두고 크고 둥근 달을 향해 기원해온 콘셉트로 한 문화제가 양구에서 펼쳐지고 있다.한국도예문화의 대표 상징 ‘달항아리’를 테마로 한 ‘양구백토,한가위 달을 빚다’가 6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해 전국 4대 지방요로 꼽히는 양구에서 13~16일 열리고 있는 것.전통가마터 유적이 자리한 양구백자박물관 일원에서 한국적 미감의 양구백자 멋을 만끽하고 백토 우수성을 체감할 수 있는 이번 문화제에 참관을 신청한 단체는 서울 강남구 삼성2동주민자치위원회,영등포구 사진작가협회,국제창조문화예술협회,다음카페 아름다운동행 5670 역사탐방동호회,허스토리 마실,강원도보훈단체협의회,한민족통일여성강원도협의회,춘천 홍천 여류서예가협회 등 13곳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양구는 이미 고려시대 이래로 도자기 생산지로서 주목받는 곳으로 1391년 제작된 백자는 보물 제1925호로 지정돼있다.조선시대에는 경기도 광주 분원에 백토 원료를 공급해 왕실도자를 생산하는 광주분원의 기술과 조형미가 이식돼 서민에 사랑받는 백자문화를 꽃피웠다.양구에서 제작된 백자,청화백자는 특히 조선후기 분원백자와의 조형적으로 친연성으로 주목받고있다.

메인 프로그램인 ‘도전 진품명품! 양구백자 문양 그리기 콘테스트’ 사전 참가 신청을 받은 결과 선착순 80명이 이미 마감됐다.나만의 진품 명품에 도전하는 ‘양구백자 문양 그리기 콘테스트’는 초벌된 양구백자항아리에 준비된 청색 안료로 문양을 그려 완성하는 것으로 박물관에서 직접 구워 완성된 작품은 업소나 가정에 전시함으로써 양구백자의 멋을 알리게 된다.양구백자 문양은 원형문 안에 글자를 넣은 문양이나 꽃,풀,물고기 등의 청화 문양이 애용되고 있다.콘테스트는 14일부터 16일까지 방산면복지회관에서 열리며 현장에서 즉석으로 참가하고 싶은 방문객을 위해 양구백자박물관측은 20점을 추가로 준비해놓고있다.우수작 10점에 대해 상품도 시상한다.

양구백자백토를 전국적 브랜드로 각인하기 위해 기획된 ‘양구백토,한가위 달을 빚다’는 강원도,양구군,양구백자박물관이 주최하고 강원도민일보 주관으로 열리며 문화제의 백미는 저명한 작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달항아리를 창작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다.초청 도예가 3인의 면면을 보면 신철 도예가는 개인전 19회 경력에 미국 뉴욕 브루클린박물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있다.전창현 도예가는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예술포스터 공모에 당선돼 화제를 모은 ‘안녕 달’의 작가로 작품과 함께 창작 과정을 보여준다.박정홍 도예가는 2007년 세계도자기엑스포 대상 수상작가로 프랑스공예아트비엔날레 헤벨라시옹에 작품을 선보였다.이들 초청작가는 13일 오후 3시30분 학술포럼에서 각각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프리젠테이션을 발표한데 이어 14~16일 박물관에서 3일간 공개 창작에 몰두한다.

이들 초청작가의 특별전시회 ‘양구에 뜬 달 그리고 변주’는 13일 개막돼 오는30일까지 계속돼 추석 명절기간 ‘달’의 미학을 전한다.토착성과 예술정신이라는 조형언어를 백자 달항아리의 재현을 통해 실현하고 있는 신철 도예가,한국적 정서를 수용하며 ‘말’이라는 소재를 등장시켜 달항아리의 서사적 표현을 추구하는 전창현 도예가,독특한 심미적 취향으로 새로운 양식을 창조하며 달항아리의 현대적 변용을 시도하는 박정홍 도예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특별전 아트디렉터 김태완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겸임교수는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과 철학을 고스란히 간직한 조선의 ‘백자 달항아리’는 이 시대 최고의 보물로 칭송되는데 부족함이 없다”며 “3인의 작가가 선보이는 작품은 한국적 미감의 가치를 현대의 시대정신으로 투영해낸 예술방식의 긍정적 제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구백토로 빚어낸 악기로 연주하는 ‘백자놀이’ 특별초청공연을 비롯한 국악,가요,포크송,팝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가 마련되는 버스킹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13일에는 전통타악그룹 태극의 ‘백자놀이’가 공연된데 이어 14·15일 오전11시부터 오후4시까지 특설무대에서 의병아리랑보존회,양구 바람과 나무,정중앙소리보존회,정중앙색소폰클럽,훈남스,이미혜,홍현명씨 등이 출연하는 작은 공연이 가을 분위기를 돋운다.양구백자박물관 전통장작가마에서는 행사기간 내내 불을 지펴 볼거리를 제공하고 오미농촌체험휴양마을은 청정한 농산물 먹거리와 차를,양구의 담연채(대표 이담연)는 백토 천연비누를 수제품으로 내놓고 있다.

한편 달항아리 창작 장면이나 불 지피는 전통장작가마,양구백자가마터,양구백자,달항아리 작품,장인 심룡상 등 양구백자,백토를 소재로 한 다양한 사진을 오는23일까지 파일로 제출(ay4749@kado.net)하면 10월 말 사진작품집을 증정한다.학술포럼 ‘달항아리의 미감과 양구백토의 재발견’ 개최와 학술서적 ‘5 STONES’(스티브 해리슨 저) 번역서 발간 등 ‘달항아리’를 테마로 양구백자와 백토를 세계적 브랜드로 키워내려는 적극적 시도에 관심이 고조되고있다. 박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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