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금액 60% 수준 부실공사 우려
“공공기관 적격심사 민간 도입 필요”

속보=2010년부터 강원도내 지역농협의 최저가 공사로 부실시공 논란(본지 2017년 11월 14일자 6면)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농협의 최저가 공사 기조가 여전한 것으로 확인돼 지역 건설업체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6일 도내 건설업계와 지역농협 등에 따르면 평창 A지역농협은 지난해 9월 1775여㎡(530여평) 규모의 자재창고 신축공사를 당시 공사 설계금액 22억2200만원의 60% 수준인 13억3300만원에 낙찰시켰다.A지역농협이 최저 공사비를 제시한 건설사를 우선 선정한 결과다.또 춘천 B지역농협도 지난해 6월 주유소 신축공사를 설계가격 14억1000만원의 72% 수준인 10억2000만원에 진행됐다.같은해 3월 강릉 C지역농협도 점포 증축공사의 설계가격이 15억5100만원이었지만,입찰 당시 설계가격의 68% 수준인 10억5900만원으로 공사가 진행되면서 저가자재 사용 논란에 휘말렸다.

이와 관련 도내 건설업계는 지역농협 저가낙찰 시설의 하자보수를 우려하고 있다.지난 2010년 발주된 원주 한 농협 신축공사로 세워진 건물의 경우 설계가격의 48% 수준으로 공사가 진행되면서 2년만에 건물바닥의 하자가 발생,보수공사를 하는 등 건설업계로부터 저가공사에 따른 부실시공이라는 지적을 받았다.더욱이 공사를 맡은 시공사들은 저가공사로 적자경영에 시달린데다 하자보수 책임까지 지면서 지금도 경영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인철 대한건설협회 강원도회장은 “이용자 안전을 위해서라도 공공기관의 적격심사제가 민간공사에도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관호 gwanh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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