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국정원-통전부 핫라인 가동…정상회담 물밑 조율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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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훈-김영철 3차례 정상회담 모두 배석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올해 들어 개최된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에 모두 배석한 인물로 기록됐다.

18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5분에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남측에선 서 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북측에선 김 부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각각 배석했다.

올해 4월 27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열린 제1차 남북정상회담의 남측 배석자는 서 원장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북측 배석자는 김 부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이었고, 5월 26일 판문점 북측지역에서 열린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선 서 원장과 김 부위원장만 배석했다.

서 원장과 김 부위원장은 올해 연초부터 남북관계와 현재의 한반도 상황을 만든 주역으로 꼽힌다.

두 사람은 국정원과 통전부 간에 설치된 핫라인을 통해 물밑 접촉을 이어가면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북측 고위급대표단 및 남측 특별사절 대표단의 방문 등을 성사시켰고 세 차례 정상회담도 물밑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원장은 올해 들어 두 차례 파견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에도 포함됐다. 그는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거쳐 미 국무장관에 임명된 마이크 폼페이오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현재의 북미관계를 만드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부위원장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남북관계는 물론 외교 분야에서도 핵심참모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올해 들어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할 때마다 동행했다.

서 원장과 김 부위원장은 비핵화, 긴장 완화, 남북관계 개선 등 이번 남북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는데도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합의문 도출 과정에서도 두 사람의 긴밀한 물밑 조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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