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에만 6시간 넘게 같이 보내…돈독한 관계 과시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전 평양 시내를 카퍼레이드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9.18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전 평양 시내를 카퍼레이드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9.18

남북 정상은 평양에서 만난 첫날부터 대부분의 일정을 함께하는 '밀착 행보'로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18일 평양 순안공항(평앙국제비행장)에 발을 내디딘 것은 오전 10시 9분.

이후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순안공항 공식환영식에서부터 평양시내 카 퍼레이드, 오후 첫 정상회담, 환영 공연, 만찬까지 이날에만 5번 만났다.

문 대통령이 공항 환영행사를 마치고 숙소인 백화원영빈관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남측 수행원들과 별도로 오찬을 한 것 이외에는 모든 일정을 같이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첫날 남북 정상이 함께 보낸 시간도 2000년, 2007년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보다 훨씬 길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간여 정상회담과 약 1시간 30여분 동안의 환영 공연 동반관람, 이어진 2시간 16분간의 목란관 만찬까지 오후 일정을 통해 5시간 반 이상을 같이 보냈다.

오전 영접행사와 카퍼레이드, 백화원영빈관에 함께 입장하며 한 환담 등을 합치면 두 정상이 첫날에만 함께 보낸 시간은 6시간이 훌쩍 넘어간다.

"김 위원장과 흉금을 터놓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을 이번 회담의 목표로 삼고 있다"는 문 대통령의 말처럼, 양 정상은 공식 회담 이외에도 상당한 시간을 함께하며 다양한 사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 영접에 최대한 정성을 쏟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 표현으로도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백화원영빈관에서 문 대통령을 안내하면서 "오신 다음에 환영 오찬을 하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오시자마자 일정이 너무하면 불편하시고 그렇기 때문에…"라며 더 많은 일정을 함께 하려고 했다는 점을 피력하기도 했다.

지난 2000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첫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을 때 첫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보낸 시간은 1시간이 조금 넘었다.

당시 김정일 위원장은 순안공항에서 김 대통령을 '깜짝 영접'하고 함께 승용차에 탑승해 백화원영빈관으로 향했다. 이어 곧바로 27분간 남북이 1차 정상회담을 했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 당시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첫날 참석한 일정이 4·25 문화회관에서의 환영행사뿐이어서 남북 정상이 만난 시간은 10여분에 그쳤다. 당일 노 대통령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첫 면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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