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원FC에 대한 특별검사 완료…이사회에 조치 권고키로

▲ 조태룡 강원FC 대표
▲ 조태룡 강원FC 대표
'마케팅 전문가' 이미지를 쌓아왔던 프로축구 강원FC의 조태룡 대표의 비위 행위에 대한 언론 보도가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되면서 거취 결정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강원도는 지난 20일부터 5일간 체육과장과 감사관실 3명, 체육진흥담당 등 5명으로 특별검사반을 꾸려 언론에 보도된 조태룡 대표의 비위 행위와 방만 경영에 대해 특별검사를 해 결과를 최근 최문순 도지사에게 보고했다.

강원도는 이 특별검사 결과를 10월 중 도의회에 보고한 뒤 언론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가 입수한 특별검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조태룡 대표의 비위 혐의가 상당 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조 대표는 자신이 설립한 광고대행사(MtoH)가 작년 3월 모 항공사와 전광판 광고 영상 계약을 하면서 받은 1천만 원 상당의 항공권 중 구단 지급분(500만 원 상당)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 업무 추진비(연간 4천800만 원) 외에 예산 편성도 안된 활동비 명목으로 2016년 3월 취임 후 최근까지 3천719만 원을 부적정하게 사용했다.

또 법인카드 사용 때 영수증 증 증빙 서류 없이 결제 때 발송되는 휴대전화 문자를 근거로 집행을 지시했고, 설 선물로 산 일부 품목(와인 750만 원)은 사용 계획 명세가 없었다.

이와 함께 부단장 특별 채용 때 임원 선임 계약을 하지 않은 데다 이사회 결의 없이 대표와 부단장 간 협의로 1억5천만 원의 연봉 계약을 했다.

이 밖에 이사회 결의 없이 조 대표가 설립한 광고대행사 서울 사무실의 임대차 계약을 구단이 작년 2월부터 승계함으로써 나머지 기간의 임차료를 부담하도록 했다.

조 대표는 또 구단에 채용된 인턴사원을 조 대표의 동생이 운영하는 술집 일을 봐주도록 지시했고, 심리상담사가 근무하는 보험회사에 구단 사무국 전 직원을 대상으로 종합보험에 가입(5년 계약)하도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도는 특별검사 결과를 도의회에 보고하는 한편 구단 이사회에 지적 사항에 대한 조치를 권고할 계획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내용 중 사실 확인이 된 부분도 있고, 의혹이 남아 있는 부분도 있다"면서 "10월 12일 시작되는 도의회에 검사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그 부분은 구단 이사회가 의결 사항이기 때문에 도는 변상 조치를 포함한 조치 사항을 권고할 뿐 이사회가 모든 부분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월에 이어 3개월 만에 특별검사를 받은 조 대표가 내년 3월까지 남은 임기를 채울 수 있을지는 이사회의 결정으로 판가름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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