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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단상]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황금들녘 가을 풍요로움
여름내 땀흘린 농부 위로
‘크다’는 뜻의 ‘한’과
‘가운데’라는 뜻의 ‘가위’
두 말이 합쳐진 ‘한가위’
남북 이산가족 상봉 가정
뜻 깊고 애절한 명절 될 것

이세현 2018년 09월 20일 목요일
▲ 이세현 전 춘천시경제인연합회장
▲ 이세현 전 춘천시경제인연합회장
그렇게도 무덥던 찜통더위가 물러가며 조석으로 싸늘한 기온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시끄럽게 울어대던 매미소리도 잦아들고 어느새 들녘에는 황금물결이 일렁인다.가을의 풍요로움은 여름내 땀흘린 농부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다.올해도 어김없이 명절 추석은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농부들의 마음은 그리 편치만은 아닌 듯싶다.지난여름 더위에 많은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기에 작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추석 차례 상 준비하는 주부들도 시장바구니 채우기가 망설여진다.너무나 많이 오른 농산물 가격 때문이다.쌀값도 예년보다 오르고 있다.그러나 8월 한가위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큰 명절임은 분명하다.가족 친지가 만나고 정담을 나누는 명절인 것이다.

우리 겨레의 가장 큰 명절 8월 한가위는 추석,가배절,중추절,가위,가윗날로 불린다.하지만 요즈음은 이 가운데서 추석이란 말을 가장 많이 쓰는 듯싶다.과연 어떤 말이 가장 바람직할까 라는 물음을 던져보면 먼저 중국에서는 가을을 셋으로 나눠 음력 7월을 맹추(孟秋),8월을 중추(中秋),9월은 계추(季秋)라고 불렀는데 그에 따라 8월 보름을 중추라고 한 것이다.

또한 추석이란 말은 5세기 송나라 학자 배인의 저서 사기집해(史記集解)의 ‘추석월(秋夕月)’이란 말에서 유래한다.여기서 추석월의 뜻은 천자가 가을 저녁에 달에게 제사를 드린다는 뜻인데 정작 중국 사람들은 이 말을 거의 쓰지 않는다고 한다.‘한가위’는 ‘크다’는 뜻의 ‘한’과 ‘가운데’라는 뜻의 ‘가위’라는 말이 합쳐진 것으로 8월 한가운데 있는 큰 달이라는 뜻인 것이다.추석보다는 신라시대부터 오랫동안 쓰인 토박이 말인 한가위를 쓰는 것이 좋을 듯싶다.

한가위 음식으로는 송편을 꼽을 수 있다.온 식구가 둥그렇게 모여 앉아 송편을 빚는 모습은 정감이 넘쳤다.미혼인 여성은 송편을 예쁘게 빚어야 시집가서 예쁜 딸을 낳는다는 어른들의 덕담도 함께 했다.잘 빚은 송편은 향긋한 솔잎을 시루에 깔고 쪄내 차례상에 올렸다.8월 한가위 음식으로는 지방마다 다르지만 신도주,햅쌀송편,박나물,토란국 등 여러 음식을 장만해 제상에 올리고 이웃과 나눠 먹었다.

이렇게 분주한 한가위를 준비하는 마음은 바쁘다.우선 성묘에 앞서 조상 묘소 벌초를 해야 한다.이것 또한 묘소가 많은 가정은 연례행사다.옛 어른들은 벌초를 자손으로서 효성을 중시하는 기본적인 도리로 여겨왔다.벌초를 하지 않고 넘기면 불효자라고 어른들의 눈총을 받는다.한가위 당일 차례는 종가나 사당에서 아침 일찍 조상님께서 돌봐주심에 감사를 드리는 제사가 된다.햅쌀로 뫼(밥)을 짓고 술을 빚어 송편과 더불어 차례를 지내게 된다.오곡백과의 풍요로움을 수확하기 전 조상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것이다.

교회의식으로는 추수감사절 예배의식이 되는 것이다.특별히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한 가정으로서는 뜻 깊고 애절한 명절이 될 것이다.올 한가위도 각 지방마다 즐거운 민속놀이가 행해 질 것이다.말 그대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즐거움이 있었으면 좋겠다.

국민의 70~80%의 대 이동이 이뤄지는 대한민국의 명절,올해도 어김없이 귀성길,귀경길 정체는 나타날 것이다.안전한 귀성,귀경길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그리고 돌아오는 귀경길에는 부모님이 바리바리 싸주신 자식사랑의 보따리가 실릴 것이다.자녀들이여 부모님 그 사랑 삶의 활력소로 삼고 하는 일터에서 땀 흘리며 부모사랑에 보답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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