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번째 ‘평야의 정거장’ 발간
‘표현시 동인회’ 내년 50주년
창립 4명서 최근 회원 18명 활동

▲ 도내 최초 시 동인회인 ‘표현시 동인회’의 창립멤버인 임동윤,박민수,윤용선,최돈선 시인
▲ 도내 최초 시 동인회인 ‘표현시 동인회’의 창립멤버인 임동윤,박민수,윤용선,최돈선 시인
문학의 불모지 강원도에서 반평생 문학인생을 살아온 강원도출신 시 동인들이 스물다섯번째 시집(사진)을 발간,최근 출판기념회를 열고 작품 회고의 시간을 가졌다.

도내 최초 시 동인회인 ‘표현시 동인회’는 1969년 박민수,윤용선,임동윤,최돈선 시인이 의기투합해 만든 문학단체로 내년이면 창립 50주년을 맞는다.1968년 임동윤 시인의 등단에 이어 이듬해 최돈선이 작품 ‘시점’으로 월간문학에 당선,문단에 등단했다.이후 1973년 윤용선이 작품 ‘산란기’로 당선,이어 1975년 박민수가 작품 ‘광야에서’로 문단에 등단했다.당시 강원도에 문학의 불씨를 지핀 장본인들인 표현시 동인회원들은 1970년 8월 이들의 작품집 ‘표현시 동인집’을 첫 발간하며 반평생 문학인생을 함께 해오고 있다.창간호에는 박민수의 ‘장성’,윤용선의 ‘데드라인’,임동윤의 ‘해’, 최돈선의 ‘순결한 고독’ 등 15여점의 신작시가 실려 49년여간 이어온 강원문학의 길을 밝게 비추고 있다.

표현시동인회가 스물다섯번째 시집 ‘평야의 정거장’을 발간한 요즘,동인회 소속 시인들이 18명으로 늘었다.창립멤버 4명은 1940년대 태어난 동기들로 당시 열일곱,스물한살 청년들에서 이제 고희를 넘겨 도내 문학계의 원로가 됐다.하지만 시를 향한 마음만은 창간호에 적혀있는,48년 전 이들이 직접 쓴 동인백서와 크게 다르지 않다.‘우리는 이제 조그만 깃발을 든다.문학의 불모지인 이 땅에 저마다 언 손을 비비며 한자리에 모여 우리가 설 수 있는 순수하고 빛나는 우리의 집을 비로소 마련한다.(중략)우리는 시의 난해함과 어지러움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생각이 없다.다만 우리는 우리가 간직하고 있는 어떤 무엇을 표현하고 싶을 뿐이다.섬광처럼 우리의 내부에서 번뜩이는 언어,충돌과 마멸의 세계 이런 것들이 우리가 뼈를 깎고 고통하며 겪어야 할 세계인 것이다.’(후략) 50여년 전 문학도였던 청년들이 문학계의 원로가 돼 서로의 인생을 시로 쓰고 후배문학인,독자들에게 삶에 위로와 지침이 되어주고 있다.

반 세기를 달려온 ‘표현시 동인회’의 수수한 발걸음이 문학의 불모지를 문학의 도시로 바꾸고,제 1의 문화도시를 만들어가고 있다.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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