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양공동선언 접경지주민 환영
군사긴장완화·전방 유해발굴
평화지역축 개발사업 청신호

19일 남북정상회담 합의 내용이 공개되자 접경지역 주민들이 일제히 환영하며 한반도 평화 정착을 넘어 종전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철원전방 비무장지대에 대한 남북공동 유해발굴사업과 군사분계선(MDL)기준,남북 총 10km폭의 완충지대를 형성,포병사격훈련과 연대급 이상의 야외기동훈련을 중지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되자 철원지역 주민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참전 유공자들은 “지금은 땅을 파도 뼈조각조차 나오지 않을 만큼 많은 시간이 흘러 전방지역에 묻힌 전우들의 유해 발굴에 대해서는 사실상 기대도 하지 않고 있었다”며 “남북 정상이 어렵게 합의한 사항인 만큼 차질없이 사업이 진행돼 내후년 현충일에는 전우의 이름이 적힌 비석 앞에 꽃을 받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김흥기 화천군이장연합회장은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평양공동선언은 접경지역 주민들이 기다렸던 기쁜 소식”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김 회장은 “선언과 더불어 오랫동안 지역을 옥죄였던 접경지역의 규제를 풀고,평화지역으로 지정하는 후속조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제와 양구지역 주민들도 적대적 행위 전면중지가 포함된 평양 정상회담 내용이 전해지자 일제히 환영했다.

홍성배 서화면이장연합회장은 “남북정상 만남이 이어질수록 평화로 가는 길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접경지역이 진정한 평화지역으로써 변모,주민들의 삶이 한층 나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인제군이 민선7기 들어 추진하고 있는 평화지역축 개발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인제군 관계자는 “지역의 강점인 산림을 활용한 대북교류사업과 접경지 관광 등 지역 전체가 ‘평화 훈풍’을 계기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일규 양구군위생협회장은 “이번 평양공동선언이 양구를 비롯한 접경지 일대에 새로운 발전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양구 월운과 북한 내금강을 잇는 31번 국도도 조속히 개통돼 내금강을 왕래하는 날이 하루빨리 다가오길 기대한다”고 얘기했다.

이수영·이재용·안의호·최원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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