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비위·방만 경영 특별검사
활동비 부적정 사용 등 확인
내달 12일 감사결과 정식 보고
구단 이사회 열고 후속조치 예정

조태룡(사진) 강원FC대표의 ‘비위’가 강원도 검사를 통해 공개되면서 조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는 최근 도의회 사회문화위원회에 특별검사 결과를 비공개로 보고했다.보고서는 조태룡 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 등을 확인하는 내용이 담겼다.앞서 도는 지난 20일부터 5일간 체육과장과 감사관실 3명, 체육진흥담당 등 5명으로 특별검사반을 구성,조 대표의 비위 행위와 방만 경영에 대해 특별검사를 실시했다.조 대표는 그 동안 항공권 유용과 인센티브 부당 수령,인턴사원에 대한 부당 지시 등 각종 비위행위에 대한 의혹을 줄곧 받아왔다.

이번 특별검사에서 도는 조 대표의 비위혐의를 상당부분 확인하고 자진사퇴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사결과 조 대표는 자신이 설립한 광고대행사(MtoH)가 지난해 3월 모 항공사와 전광판 광고 영상 계약을 하면서 받은 1000만 원 상당의 항공권 중 구단 지급분(500만 원 상당)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연간 4800만원 상당의 대표 업무 추진비 외에 예산 편성도 안된 활동비 명목으로 2016년 3월 취임 후 최근까지 3719만 원을 부적정하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법인카드 사용 때 영수증 증빙 서류 없이 결제 때 발송되는 휴대전화 문자를 근거로 집행을 지시했고 설 선물로 와인 750만 원을 사용계획명세 없이 구매한 것으로 감사결과 밝혀졌다.이 밖에 부단장을 특별채용하면서 이사회 결의 없이 연봉 1억5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고 구단에 채용된 인턴사원을 조 대표의 동생이 운영하는 술집 일을 봐 주도록 지시하는 등 권한을 남용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같은 검사결과가 보고되면서 도의회는 구단주인 최문순 지사에게 조 대표 경질 등을 촉구하는 등 강경입장을 보이고 있다.일각에서는 강원FC 해체 주장까지 거론하고 있다.이에 따라 강원도는 내달 12일 도의회에 전체 감사결과를 정식 보고하는 한편 구단 이사회를 열어 후속조치에 나설 방침이다.조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이다.앞서 도내 각 시·군 축구협회장들도 최근 최 지사에게 관련 진상규명과 후속조치 등을 촉구했다.

조태룡 대표의 비위행위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강원FC 구단 분위기는 뒤숭숭하다.현재 상승세가 꺾이며 불안한 6위를 지키고 있는 강원FC 입장에서는 자칫 선수단의 사기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강원FC 구단관계자는 “선수들이 언론을 통해 현재 상황을 접하고 있어 심리적으로 동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토로했다.본지는 19일 조 대표와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김여진·한귀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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