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다는

예사 바다가 아니라

시가 넘실 거리고

가을하늘은

예사 하늘이 아니라

시가 떠 있습니다?

가을산야는

예사 풀 나무가 아니라

시가 곱게 피어 있고

가을계곡에는

예사 물소리가 아닌

시가 노래하며 흐릅니다

내마음에도

예사 내가 아닌

가을에 향연에 누워

시를 수천편 썼다 지웁니다

아 선선한 가을만 같으면

시가 아닌게 없고

바람도 물도 새도 시인 입니다

최동희· 강릉시 보래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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