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정상 백두산 방문 장면 감격
“평양 좋은 모습만 보여줘” 지적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20일 평양과 백두산에서 평양공동선언과 함께 파격적인 일정을 소화하자 도내 북한이탈주민들은 “기대 밖의 성과에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여전히 북측이 언제 어떻게 돌변할지 모른다는 우려감도 감추지 못했다.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0일 백두산에 오르는 모습이 TV중계로 보도되자 북한이탈주민 강모(50·춘천)씨는 “상상할 수 없었던 뜻깊은 장면”이라고 말했다.수많은 군중이 격렬한 환호를 보내는 모습에 대해서는 “저 환호는 정말 통일을 바라는 마음으로 진실되게 보내는 것”이라며 “환영행사 때마다 꽃방(화원)에 들러 목련꽃이며 부채꽃이며 샀던 기억이 지금도 생각난다”고 회상했다.강씨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하루속히 자유롭게 고향에 가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내며 “주변에 먼저 넘어온 이탈주민들은 최근 화해 분위기를 보고 ‘내 차를 끌고 고향에 가겠다’며 운전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북한이탈주민 김모(48)씨는 “보도를 보니 평양의 깨끗한 거리 등 긍정적인 부분만 보여주더라”며 “당장 평양만 벗어나도 대한민국의 60~70년대 수준도 안되는 풍경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김씨는 “김 위원장이 ‘도로가 험하다’‘숙소가 초라하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할아버지(김일성)나 아버지(김정일)와는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면서도 “사실 북한이 솔직해지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지 않느냐”고 꼬집었다.이어 김씨는 “지금이라도 부모님 산소에 가서 절도 올리고 싶고 남겨진 친척들과 못다한 수다를 떨고 싶다”고 훌쩍였다. 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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