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 시술·수술 예약 평소 2배
긴 연휴 활용 해외여행 증가세
비정규직 41% ‘하루도 못 쉰다”

최장 9일간 이어지는 추석 황금연휴가 시작되면서 여행업계와 성형외과 등은 대목을 맞은 반면 임금체불로 고통을 겪는 근로자들은 긴 한숨을 내쉬고 있다.김양균(32·원주)씨는 이번 추석 연휴 임신한 아내를 위해 제주도로 태교여행을 준비하고 있다.자주 없을 연휴이기에 과감히 여행짐을 싸기로 했다.김씨처럼 대체공휴일과 휴가를 보태 열흘 가까이 쉴 수 있는 연휴를 맞아 국내외 여행족이 북적 늘었다.21일 대한항공 원주지점에 따르면 연휴기간인 22~26일 원주공항에서 출발하는 제주행 여객기 전편이 매진됐다.

해외여행도 급증하고 있다.춘천 모두투어 후평점 관계자는 “연휴기간 해외여행상품이 70~80건 정도 예약돼 있다”며 “평소 1.5배~2배 정도 수준”이라고 말했다.긴 연휴를 이용해 미뤄뒀던 성형수술을 계획 중인 이들도 있다.회사원 박모(33·강릉)씨는 “이번 연휴에 쌍거풀 수술을 하려고 이미 두달 전에 예약했다”고 말했다.춘천의 한 성형외과 관계자는 “하루 평균 1~2건이던 예약건수가 추석 연휴에는 하루 5건으로 늘어났다”며 “연휴 기간 수술과 시술을 문의하는 전화가 쉴새없이 오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추석 명절연휴가 오히려 부담스럽다.최근 한국노총이 조합원 900명을 대정으로 추석연휴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비정규직의 41.8%가 추석연휴에 하루도 못 쉰다고 답변했다.평균휴무일수도 정규직은 4.1일인 데 반해 비정규직은 2.66일에 불과했다.추석연휴 두둑하지 못한 지갑사정도 근로자들을 더 우울하게 하고 있다.

이달 현재 도내에 접수된 임금 체불 신고는 968건으로,피해 금액만 52억8000여만원에 달해 서러운 명절을 보내야 할 실정이다. 윤왕근·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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