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4명 문학기행 ‘가고 싶은 길’
춘천 실레마을·평창 메밀밭 담아

강원도내 ‘선생님’들이 강원의 봄·여름·가을·겨울을 따라 걸어온 문학기행을 책으로 펴냈다.

김을용 강원학생교육원 교육연구사,이현애 횡성 현천고 사서 교사,임영옥 춘천여고 국어교사,한명숙 춘천여중 수석교사 4명이 테마에세이 문학기행 ‘가고 싶은 길’을 출간했다.저자들은 봄에는 김유정의 ‘봄봄’을 읽고 춘천의 실레마을을 찾았고 여름에는 이순원의 ‘아들과 함께 걷는 길’을 읽고 강릉 대관령 옛길릉 걸었다.가을에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읽고 달빛아래 흐드러진 평창 봉평의 메밀밭을 걸었고 겨울에는 전상국의 ‘동행’을 읽고 작품 속 배경이 되는 홍천의 와야리 고개를 걸었다.이들은 문학기행을 떠나며 작품 속 주인공이 되어 보기도 하고 때론 작품의 일부분을 낭독하며 느낀 감동을 오롯이 책에 담아냈다.책은 읽는 독자로 하여금 계절에 딱 어울릴 만한 작품을 통해 강원도 곳곳을 누비며 다양한 모습을 만날수 있도록 도와준다.

‘뭐니 뭐니해도 김유정이 남긴 소설의 향기와 정취를 느끼며 천천히 걷고 싶다면 김유정 기념전시관과 김유정 생가를 둘러본 뒤 실레이야기길 열여섯 마당을 따라 걷는 것이 제격이다’(본문에서)

이 책에 나오는 작품의 김유정,이순원,이효석,전상국 네 작가 모두 강원도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그렇기에 공간에 대한 묘사는 강원도를 손에 잡힐 듯 그릴 수 있게 도와주고 시시때때로 펼쳐지는 강원도 사투리는 토속미가 느껴져 독자에게 또하나의 재미를 안겨준다.또 각 작품의 문학기행이 끝나면 그 지역을 나타낸 지도가 들어가 있는데 이는 모두 춘천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그려준 지도라서 의미가 있다.

또 작품 속 장소이야기와 더불어 때때로 만나는 문화재 앞에서는 역사 이야기도 함께 곁들여져 작품 읽기,기행,사색이 한데 어우러진 여행이야말로 그 작품을 가장 적극적으로 읽는 방식이라는 것을 몸으로 보여준다.도서출반 단비 240쪽 1만5000원.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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