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연재 원주환경청장
▲ 박연재 원주환경청장
올 여름 하나의 짧은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된 적이 있다.바다거북이가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끼인 채 괴로워하며 피를 흘리고 있고,한 사람이 그것을 제거해주는 내용의 영상이 그것이다.

10분도 채 안 되는 이 짧은 영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줌과 동시에 일상 속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비단 이뿐만이 아니다.웹서핑을 하다 보면 플라스틱 시트를 뜯어먹는 북극곰 사진 등 인간들의 편리를 위해 소비된 플라스틱 폐기물로 생태계가 고통받는 안타까운 현실을 쉽게 마주할 수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1인당 연간 국가별 플라스틱 소비량은 한국이 98.2㎏으로 97.7㎏인 미국과 66.9㎏을 차지한 일본을 제치고 상위권에 올랐다고 한다.

광물자원의 90%,에너지의 97%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음에도 자원다소비 국가로 꼽히는 우리나라에서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사회 구축을 위한 패러다임의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환경부는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자원순환기본법’을 통해 자원을 단순히 폐기하는 매립·소각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자원의 재사용과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신규제도를 도입했다.순환자원 인정제도,자원순환 성과관리,제품 순환이용성평가,폐기물처분부담금 등의 제도들은 제품의 생산단계부터 유통·소비·폐기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자원의 재활용을 촉진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원주지방환경청에서도 이러한 자원순환사회로의 흐름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6월 5일 환경의 날 기념식에서 원주 혁신도시 내 9개 공공기관과 함께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실천 다짐’을 진행했다.

여기에는 사무실에서의 종이컵 등 1회용품 사용 대신 다회용컵 사용 생활화,회의나 행사 시 다회용품 적극 사용,가게에서 음료를 마실 때 다회용컵 사용 등 일상생활 속 무분별한 1회용품 사용 자제를 위한 실천 내용이 담겨 있다.

지난 9월 6일은 제10회 자원순환의 날이었다.현세대가 당장의 편리함을 누리기 위해 미래세대와 환경이 치러야 하는 대가는 너무 가혹하다.자원의 선순환을 통한 지속가능한 순환경제 실현을 위한 방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제는 다음세대와 환경을 위하여 당장의 편리함을 약간의 불편함으로 대체하는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폐기물도 소중한 자원’이라는 인식을 갖고 자원순환의 날의 의미를 되새기며 오늘부터라도 그동안 당연히 누려왔던 일상 속 편리함을 불필요한 1회용품 사용 줄이기 등의 약간의 불편함으로 전환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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