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전국 당협 실사
전국 253개 위원장 전원사퇴 의결
원주 을 제외 7곳 모두 현역 포진
강원권 첫 지선 패배 교체폭 관심

자유한국당이 강원도 8곳을 포함한 전국 당협위원장에 대한 재신임 절차에 들어가기로 하면서 현역 의원 교체 여부와 기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는 내달 1일자로 전국 253개 당협위원장에 대한 전원사퇴를 의결하고 조직강화특위 차원에서 당협위원장 교체 여부를 정하기로 했다.교체지수가 높게 나올 경우 추가 실사 등을 통해 당협위원장 공모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당 안팎에서는 교체 당협이 100여곳 이상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27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특정 계파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언급하며 “그런 부분은 전혀 없다.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하고 공정성의 문제를 첫째로 두겠다”고 했다.도내에서는 7명의 현역의원 물갈이 폭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들을 얼마나 객관적인 기준으로 교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도내 8곳 중 도의원 출신 원강수 위원장이 원외당협위원장으로 있는 원주 을을 제외한 7곳은 모두 현역들이 포진해 있다.비대위가 아직 명확한 교체기준 등을 정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특정지역 교체설이 흘러나올 경우 계파별 이해관계에 따른 정치적 해석으로 당내 논란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지난 6·13 지방선거 결과를 참고할 것이라는 말도 흘러나오지만 강원도의 경우 사상 첫 지선 패배를 기록한 지역이 도 전역에 걸쳐 있는만큼 역시 결과를 점치기 어렵다.

이양수 도당위원장은 “당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이 위원장은 지난 달 동료 초선의원들과 함께 당협위원장 사퇴를 먼저 선언하며 당혁신 수위를 높일 것을 압박하기도 했다.하지만 불편한 속내를 내비치는 현역들도 상당수다.김기선(원주 갑) 의원은 “더욱 발전하는 당이 되길 바란다는 정도로 얘기하고 싶다”고 말을 아꼈다.당 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김진태(춘천) 의원은 “이전에 당권을 가졌던 사람들이 또 당협위원장 줄세우기를 하면 안된다”고 했다.

도내 한 당협위원장은 “2016년 탄핵사태부터 대선,지방선거까지 만2년 동안 벌어진 일들에 대한 책임을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구분할 수 있겠느냐.어떤 잣대를 들이대더라도 반발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여진·이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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