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머리 고지 지뢰제거 돌입
접경지 매설실태 관심도 증가
도내 미확인지대 49곳 민간 노출
휴전협정 이후 피해자 462명 달해

▲ 6·25 전쟁 당시 폐허로 변한 철원읍 시가지 전경.사진 하단부 우측에 폭격으로 파손된 철원 노동당사 건물이 보인다.
▲ 6·25 전쟁 당시 폐허로 변한 철원읍 시가지 전경.사진 하단부 우측에 폭격으로 파손된 철원 노동당사 건물이 보인다.
‘평양 공동선언’ 후속조치로 남북 군사당국이 1일 철원 비무장지대(DMZ)의 화살머리 고지 일대 등에서 지뢰제거 작업을 시작하면서 도내 접경지역의 지뢰매설실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국방부에 따르면 DMZ와 민통선 일대에 매설된 지뢰수는 2010년 기준 116만개 수준이다.지뢰지대의 전체 면적은 속초시(105.3㎢)와 맞먹는 112㎢며 이중 미확인 지뢰 지대가 97㎢(86.6%)를 차지하고 있다.북한지역의 지뢰 매설규모도 얼마인지 가늠할 수조차 없지만 대략 40만개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도내 접경지역에서는 빨간색 역삼각형에 하얀색으로 ‘지뢰(MINE)’라고 쓰여진 경고 푯말을 흔히 볼 수 있지만 정확한 매설 규모는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녹색연합이 지난 2011년 발표한 ‘민통선 이남지역 지뢰지대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49곳의 미확인 지뢰지대가 민간인에게 노출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지역별로는 철원이 19곳으로 가장 많고,이어 양구 14곳,인제·고성 각 6곳,화천 4곳 등이다.지뢰가 발견된 주변 지역에는 경계표시도 없어 ‘지뢰 위험구역’이라는 인식은 어려운 상황이다.또 민간인 접근에 따른 사전경고 조치도 이뤄지지 않아 지역주민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녹색연합은 설명했다.

휴전협정부터 지난 2015년 3월까지 지뢰로 희생된 민간인은 전국적으로 총 462명에 달하는 것으로 평화나눔회는 파악했다.이중 158명이 숨지고,304명이 다쳤다.사고는 강원지역에 집중됐다.도내에서는 민간인 228명(2011년 전수조사)이 지뢰를 밟아 116명이 현장에서 숨졌고,76명은 팔·다리가 잘렸다.2011년 이후 도내에서는 지뢰 피해자 100여명이 추가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평화나눔회 조재국 이사장은 “남측에 매설된 지뢰의 80% 가량은 현재 군사적인 필요가 사라진 상태”라며 “민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접경지역의 지뢰제거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남북은 내달 말까지 시범적 공동유해발굴 지역인 철원 화살머리 고지에서 이뤄지는 지뢰와 폭발물 제거작업에 이어 DMZ에 묻혀있는 6·25 전사자 유해발굴에도 나선다.철원 화살머리고지(281고지)는 한국전쟁 휴전 직전인 1953년 중공군과 국군간에 고지 쟁탈전이 치열하게 벌어졌던 곳으로 국군전사자 유해 200여구,미국과 프랑스 등 유엔군 전사자 유해 300여구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종재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