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머리고지 지뢰제거 착수
연내 남북 잇는 12m 도로개설
백마고지·가칠봉· 월비산 등
추가발굴 놓고 남북 협의진행
추정 유해 규모 4만여구 달해

도내 비무장지대를 중심으로 한 접경지역의 유해발굴이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남북군사당국은 1일 철원 비무장지대(DMZ)의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작업에 착수했다.이번 작업은 내년 4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되는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사전 조치로,11월말까지 지뢰와 폭발물을 제거하게 된다.

이 기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뢰제거 병력과 함께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현장에 투입돼 6·25전쟁 당시 전투기록과 참전용사의 증언을 토대로 유해발굴에 필요한 주변정황 분석과 발굴가능 지역을 사전답사할 예정이다.유해발굴감식은 그 동안 도내 전역에서 펼쳐진 유해발굴작업에 참여한 전문인력 13명이 참여했다.

지뢰제거작업은 5사단 공병부대 병력 등을 투입해 우리측 유해발굴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된다.이를 위해 지뢰탐지기와 공압기,지뢰제거병력 보호장비 등의 장비를 비롯해 최근 육군이 도입한 장애물 개척 전차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남북은 올 연말까지 공동 유해발굴지역 안에 원활한 작업을 위해 남북간 폭 12m의 도로 개설공사도 진행할 계획이다.남북은 이번 철원 화살머리고지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하는 공동유해발굴을 계기로 발굴지역을 확대할 방침이어서 도내 접경지역의 유해발굴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화살머리고지 이외에 6·25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철원 백마고지와 지형능선을 비롯 양구 가칠봉,고성 월비산 등을 추가 유해발굴 후보지로 고려하고 북측과 협의에 나선 것으로 전해져 성사여부가 주목된다.비무장지대(1만구)와 북측(3만구)에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는 4만여구에 달한다.

한편 2017년말 기준 강원도내 유해발굴수는 총 5735구다.국군과 UN군이 5135구 발굴됐고 북한군(266구)과 중국군(334구) 유해도 600구에 달한다.이는 2007년 출범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전국 각지에서 발굴한 유해 1만1206구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시군별로는 6·25전쟁 당시 치열한 고지전이 펼쳐진 양구(1334구),인제(1244구),철원(799구),화천(405구) 등 접경지역에서 대거 발굴됐다.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관계자는 “6·25전쟁으로 미수습된 전사자는 13만명으로 추정되지만 이중 발굴된 유해는 10%도 안된다”며 “이번 남북공동유해발굴을 통해 비무장지대와 북한지역으로 유해발굴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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