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2군단, 12항공단 창설식
헬기·병력 등 추가 주둔 전망
주민 “부대증설 협의없이 추진”
군단 “헬기추가·인력증원없어”

“60년 넘게 헬기 굉음을 들으며 참아왔는데 어떻게 부대를 더 확대할 수 있습니까.”

춘천 신북읍 소재 205항공대대 인근 주민들이 부대 확대 개편 소식에 원성이 폭발했다.육군 2군단은 2일 오후 기존 205항공대대에서 제12항공단 창설식을 가졌다.12항공단은 원주에 주둔하던 13항공단과 기존 205항공대대를 통합해 창설됐다.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마을주민들은 부대에 주둔하는 헬기와 병력 등이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헬기 소음으로 인한 정신적·경제적 피해를 호소하며 집단 반발에 나섰다.부대 담벽을 5m 앞에 두고 있는 주민 백종근(68)씨는 “헬기 이착륙 진동으로 기왓장이 내려앉고 소를 키우려고 들여놓으면 소음에 스트레스를 받아 유산을 하는 등 경제적인 피해가 엄청나다”며 “이사를 하려고 집과 땅을 내놔도 소음 때문에 사람들이 사지 않는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부대 인근 주민들은 헬기 소음 피해대책위를 구성하고 해당 부대의 이전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이에 군은 지난 2월 춘천비행장 민관군 상생발전 협의회를 구성,관련 소통창구를 마련하기도 했다.그러나 주민들은 군이 이 같은 협의회를 구성해놓고도 이번 부대 증설 계획을 사전에 알리지 않은채 부대창설을 강행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신북읍 율문2리 최덕렬(65) 이장은 “협의회 운영규칙에 사전 의견수렴을 통해 쟁점에 대해 민관군의 합의를 도출하자는 규정이 있지만 군은 부대 증설 계획을 사전협의 없이 은밀히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2군단 관계자는 “항공단 창설은 국방개혁 2.0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라며 “알려진 것처럼 확대 개편이 아닌 본래 지역에 주둔 중인 2개 항공대대가 2군단 소속으로 변경되는 것으로 헬기 추가나 인력증원은 없다”고 해명했다. 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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