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주 근로자 근무시간 축소로
추가 주휴수당 지급 부담 낮춰
평균 취업시간 40시간 미만
근로자 수입 감소 다른 알바까지

춘천의 한 보육서비스업체에서 근무하는 김유선(48·여)씨는 최근 대리운전을 시작했다.대리운전을 쉬는 날에는 부정기적으로 식당서빙 아르바이트까지 시작하면서 3개의 직업을 갖게 됐다.경기불황으로 생긴 채무부담에 최저임금 인상 후 업주가 업무시간을 줄여 수입까지 감소했기 때문이다.원주의 한 편의점 직원인 이종화(34)씨도 임금인상여파로 편의점주가 하루근무시간을 기존 7시간에서 4시간으로 조정하면서 감소한 수입을 충당하기 위해 올 여름부터 제과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강원지역 노동자들의 지난 8월 주당 평균 취업시간이 5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최저임금 인상으로 고용 인원을 줄이는 한편,단기 아르바이트생 등 비정규직을 짧은 시간 고용하면서 실업자수 증가로 이어져 반갑지 만은 않은 결과다.2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도내 주당평균 취업시간은 39시간6분으로 40시간12분보다 1시간 6분(2.7%) 줄었다.올해들어 가장 적은 취업시간을 기록한 것이다.또 2013년 2월(37시간24분) 이후 최저치로,5년 4개월만에 처음으로 도내 노동자들의 주당평균 취업시간이 40시간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에 부담을 느낀 사업주들의 노동자 근무량 조정과 근로시간 단축기조로 단기 취업자 수(주당 36시간 미만 근로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8월 주당취업시간이 36시간 미만인 도내 노동자 수는 29만3000여명으로 전년동월(27만여명)보다 2만3000여명(8.5%) 늘었다.반면 36시간을 넘어선 노동자는 같은기간 53만8000여명에서 50만5000여명으로 3만3000여명(6.1%) 줄었다.법적으로 업주는 주 15시간 이상 일한 직원에겐 유급 휴일이 발생해 주휴수당을 추가로 지급해야 하고,4대 보험에 모두 가입해야 한다.올해 최저임금이 16.4% 오른 상황에서 업주들은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알바 쪼개기를 택한 것이다.이 같은 여파는 고용 악화에 따른 실업자 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한국은행 강원지역본부가 3분기 경제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담은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7~8월중 월평균 취업자수는 전년동기 대비 1만3000명 감소했다.또 2분기 6000명 감소와 비교해서는 2배이상 늘었다. 신관호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