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줄기를 타고 내려온 구름과 계곡에서 피어오른 안개가 만나 운무가 되고
다붓다붓 어깨를 부비고 서 있는 산맥 사이로 굽이쳐 흐른다.
단풍보다 붉은 태양이 얼굴을 내민다.
능선에서 솟은 해는 운무와 함께 일출의 풍경을 잉태하는데
인제 아침가리 정상에서 바라본 그 장면은 그야말로 강산여화(江山如畵).
태양이 서서히 고도를 높이자 운무 속 꼭꼭 숨어있던 속살이 언뜻언뜻 모습을 내비친다.
백두대간 하나로 이어지길 소망하듯 가을아침의 빛이 활활 타오른다.
글·사진┃최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