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도내 수험생 성적 3년 연속 부진, 자구책 세워야

도내 학생들의 대입 수능시험 성적이 전국 최하위 권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엊그제(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내놓은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분석 결과 국어와 수학 나 영역에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점수가 낮았고,다른 영역에서도 대부분 하위권에 머물렀다고 한다.지난해 수능에 응시한 53만1327명을 성별과 학교,지역별로 분석을 통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특히 이번 결과는 지난 몇 년 간 이어져 온 강원도의 학력 부진의 경향성을 재확인하게 된다는 점에서 여러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고 본다.

이 결과에 따르면 강원도는 표준점수에서 국어 94.7점,수학 나 96.6점으로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최하위였고,수학 가에서도 92.6점으로 17개 시·도 중 13위에 머문 것으로 드러났다.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 과목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강원도는 이 과목 최상위권인 1등급 비율이 5%로 전국 평균인 7.7%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전반적으로 상위권 대학 진학이 가능한 1~2등급 비율이 최하위 권에 머문 반면,가장 낮은 8~9등급 비율은 전국에서 1~6위에 랭크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능성적 하나만으로 교육의 위상과 성패를 재단하는 것은 한계와 위험이 있다고 보지만,성적이라는 변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교육이 처한 현실이자 고민이다.강원도의 경우 전반적으로 학력이 낮다는 것과 아울러 지역 내 학교 간 학력차가 크다는 것도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물론 이 문제는 이번 분석 결과 특징적 현상으로 꼽히는 국공립보다는 사립,읍·면지역보다는 대도시지역의 학력이 높은 일반현상과 맞물려 있다.강원교육의 문제라기보다는 교육환경의 차이에서 오는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과연 성적에 올인 하는 방향성이 옳은가 하는 원론적 문제도 제기된다.80%이상 수시전형으로 대입이 이뤄지는 점에 비춰 봐도 성적에 과도하게 연연하는 데 이론이 있을 수 있다.그러나 자칫 ‘수능꼴찌’라는 낙인이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현실적 우려를 간과하기 어렵다.2022학년도부터 정시 모집이 30%로 확대될 것이라 한다.전인 교육의 당위와 오락가락하는 제도가 야기한 딜레마적 상황이 오늘의 강원교육일 것이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상황의 방관자가 돼서는 안 될 것이다.수렁에서 빠져나오겠다는 강력한 자구노력과 의지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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