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화살머리고지 전사자 유해 발굴
6·25 당시 1500명 사상자 발생
지뢰제거 작업 총 136명 투입
폭 12m 길이 1.7㎞ 연결로 개설
내년 유해발굴 공동사무소 설치

▲ 지뢰 탐지하는 장병들 비무장지대 내 6·25 전사자 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작업이 지난 2일 철원 5사단(열쇠부대) 인근 비무장지대 수색로 일대에서 시작됐다. 장병들이 지뢰탐지 및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철원=사진공동취재단
지뢰 탐지하는 장병들 비무장지대 내 6·25 전사자 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작업이 지난 2일 철원 5사단(열쇠부대) 인근 비무장지대 수색로 일대에서 시작됐다. 장병들이 지뢰탐지 및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철원=사진공동취재단

남북정상의 ‘9월 평양공동선언’에 따라 내년 4월부터 실시하는 철원 전방 DMZ 안에 위치한 화살머리 고지(281고지) 일원의 6·25전사자 유해발굴을 준비하기 위한 진입로 개척과 지뢰·폭발물 제거작업이 지난 1일부터 시작됐다.국방부는 지난 2일 작업현장에 기자들을 초청,본격적인 작업에 착수에 따른 현장 브리핑을 실시했다.이날 오전 기자들이 방문한 DMZ 통문 상황실 외벽에는 ‘조국의 품으로 반드시 모시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쓰여진 현수막이 걸려있었다.통문을 지나 인근거리에 위치한 화살머리고지는 6·25전쟁 당시 국군 제2사단이 중공군 제73사단이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며 15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격전지로 전쟁 당시 수습하지 못한 국군과 미군,프랑스군 등 300여구의 유해가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내년 유해발굴을 위해 올해말 완료를 목표로 추진하는 지뢰 제거작업에는 통제부와 지뢰제거 업무를 담당하는 공병 80명과 경계작전을 수행할 수색대대 24명,국방부 유해발굴TF팀 13명,폭발물처리반(EOD) 4명 등 총 136명이 투입됐다.지뢰제거는 1,2구역으로 나눠 1구역은 우선 GP 앞에서 북쪽으로 나있는 수색로를 기존 폭 2~3m에서 4m로 확장하는 식으로,2구역은 과거 교통호로 사용됐던 길이 500m 구간을 폭 10m로 늘리면서 지뢰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1구역은 오는 11월 16일,2구역은 11월 26일 각각 완료된다.작업 중 지뢰가 발견되면 폭발물처리반의 전문 인력들이 투입돼 제거하며 지뢰 탐지 과정에서 유해가 발굴되면 즉각 수습해 감식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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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극기와 유엔기가 비무장지대 화살머리고지 GP에서 휘날리고 있다. 철원=사진공동취재단
지뢰제거 작업과 함께 화살머리 고지로 연결되는 폭 12m,길이 1.7km 도로개설 작업도 올연말 완공 목표로 추진한다.올해안에 지뢰제거 작업과 도로개설작업이 완료되면 내년부터는 전기와 통신선로,유해발굴 공동사무소도 설치하고 내년 4월부터는 본격적인 공동유해 발굴에 착수할 계획이다.현장에 설치하는 공동사무소는 남북 관계자들이 공동조사와 현장지휘를 협의하는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현장 부대 관계자는 “이번 지뢰제거 작업은 이미 확보된 출입로를 양쪽으로 일정부분 확장하는 식으로 진행한다”며 “작업대상지에 전쟁당시 지뢰가 설치됐다는 기록은 없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서두르지 않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안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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