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봉에 꽃보다 고운

잎물결이 춤을 춘다

붓으로 그린다한들

이 보다 고울까

노르스름도

불그스름도 아닌

발그스레한 황홀한 만상

목깃에 스치는 바람

시원하기도

차디차기도한

경끼가 일듯한 묘한 바람

대청봉의 수완(手腕)으로

가을을 살짝 업고와

만산홍엽의 연회를 연다

만인이 찾아

마음을 달래고

희열을 느끼는 대청봉

순간 사절기 느끼는 산 어디있으랴

이건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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