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차이·선수 부족 훈련으로 극복 ‘ 승리의 스파이크’
평균 신장 다른팀과 15㎝ 차이
태백산 등반 등 체력훈련 집중
다양한 활동으로 팀워크 강화
올해 모든 대회 상위순위 차지
최민지·김해빈 프로 지명 경사
오롯이‘배구’ 하나를 바라보고 모여 고된 훈련을 견뎌내고 있는 강릉여고 배구부 선수들은 오는 12일에 개최되는 전국체전에서 또 한번 우승하는 것이 올해의 최종목표다.전국체전에서 맞붙는 첫 상대가 공교롭게도 CBS배 결승 상대인 대전용산고다.이들은 다시 한 번 기적을 쓰기 위해 시합 전날까지 그들만의 특별한 훈련을 감내할 것이다.
넘어지면서 공을 받고,오뚝이 처럼 다시 일어서고,선수들은 각자의 포지션에 맞춰 연습도 실전처럼 혹독하게 한다.선수들은 평소 학교 수업을 마치고 오후 3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오후 운동을 한다.런닝과 기본체력운동으로 몸을 풀고 두 명씩 짝을 지어 공을 가볍게 주고받는 수비운동과 건너편 코트에서 감독이 주는 서브를 받으며 개인 혹은 단체 플레이를 맞춰본다.저녁 식사 후 밤 8시∼10시까지는 저녁운동을 한다.저녁 운동은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감독의 지시에 움직여 훈련하는 다른 팀과 달리 저녁시간만큼은 개인 운동시간을 가진다.
강릉여고 배구부는 선수 인원도 8명에 불과하지만,평균 신장도 다른팀 평균 보다 15㎝가 작다.선수 구성과 신체 조건이 모두 열악한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체력훈련에 집중한다.늘 해온 훈련이지만 매번 힘들다는 선수들.야외훈련을 할 때면 경포호수 2바퀴(10km),남대천에서 안목까지(15km)를 뛴다.지난 달 말에는 고원도시 태백으로 3박4일간 극기훈련을 가 태백산국립공원 정상까지 왕복으로 뛰어 올라가고 태백선수촌 근처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했다.새벽에는 태백종합운동장 트랙을 쉬지 않고 뛰었다.3일간 뛴 거리만 해도 50km가 훌쩍 넘는다.
배구는 팀 분위기가 승패를 좌우한다.팀워크가 승패를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강릉여고 선수들은 팀의 화합과 결속을 위해 특별한 훈련을 한다.눈을 가린 선수와 가리지 않은 선수를 짝지어 서로에게 의지해 건물 계단이나 난간,빈 공터를 도는 훈련을 하며 팀원 간의 신뢰를 쌓는다.또 스피치를 하기도 한다.한 가지 특정 주제에 맞춰 자신이 생각하는 이야기를 쓰고 발표하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진다.서로를 이해하고 자기표현을 할 줄 알아야 운동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강릉여고 배구부 김우재 감독만의 독특한 훈련 방법이다.
68년 전통을 자랑하는 강릉여고 배구부는 2015년 대통령배 전국남녀중고 배구대회 준우승,2015 전국체전 동메달,2016년 태백산배 전국남녀 중고배구대회 우승 등 수많은 전국대회에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김연정 주장은 “누구 한명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달려와 준 우리 팀원들 모두에게 너무 고맙고 자랑스럽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이번 시즌을 마무리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연제 dusdn2566@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