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이후 한반도 정세 급변, 기회와 위기 공존 내실 다질 때

지난 6·13지방선거를 통해 민선 7기체제가 출범한 지 100일을 맞는다.100일은 사람이 태어나 큰 사고 없이 위험한 고비를 넘기는 단계다.이런 면에서 민선 7기 출범 100일은 우리의 지방자치를 다시 한 번 성찰하고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야 할 하나의 분수령이 돼야 할 것이다.1991년 지방의회가 부활되고 95년 전면 민선자치시대가 개막된 지 20여 년이 훌쩍 지났다.그동안 우역곡절이 많았지만 우리나라의 지방자치가 결코 간단치 않은 연륜을 쌓았고 이만큼 진전된 것이 사실일 것이다.그러나 지금쯤 뭔가 이전과는 다른 자치의 위상을 세워야 할 때다.

특히 그동안 국가발전 축에서 벗어나 있었던 강원도는 자치시대의 도래에 상대적으로 기대가 컸다.정부주도의 불균형 성장정책이 야기한 발전의 지·정체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던 것이다.지난 20여 년은 수많은 도전과 시도에도 불구하고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그래서 무늬만 자치니,2%자치니 하는 자조적인 말이 많았던 것이다.그러나 지난 6월 출범한 민선 7기는 여러 면에서 이전과는 다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본다.무엇보다 지방자치가 청년기에 돌입했고 안팎으로 급변하는 주변환경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강원도는 지난 2월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속도로·철도가 뚫리고 수도권과의 접근망이 크게 개선됐다.강원도의 최대 현안이던 SOC가 크게 달라진 것이다.소외와 낙후지역이라는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갖게 된 전환점이기도 하다.정도(定道) 600년 이래 최대의 변화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것이다.평창올림픽은 꽉 막혔던 남북관계의 숨통을 트고 한반도정세에도 대전환을 가져왔다.이처럼 엄청난 소용돌이 속에서 지난 6월 향후 4년 임기의 ‘강원호’를 이끌어갈 민선7기 체제가 출범했던 것이다.

최문순 도지사가 3선 연임에 성공했고,민병희 교육감도 3선고지에 올랐다.행정과 교육의 수장에서 충분한 기회와 힘을 실어줌으로써 이에 걸 맞는 성과를 주문한 것이다.올해 강원도는 평창올림픽과 남북관계 호전이라는 거대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엄청난 기회의 장이 열린 것이다.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내실을 다져야 한다.아무리 주변여건이 좋아도 스스로 탄탄한 중심을 잡지 못하면 사상누각이 되고 말 것이다.민선 출범 100일을 계기로 춘천 레고랜드·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과은 집안일과 아이들 학력 문제에도 집중력을 발휘하고 성과를 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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