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연세대 신촌-원주캠퍼스 통합 논란
김용학 총장 발신 이메일서 촉발
학부·학과 캠퍼스 간 장벽 완화
신촌·원주캠퍼스 통합 해석 가능
양 캠퍼스 학생들 즉각 반발 나서

▲ 연세대 원주캠퍼스 전경.
▲ 연세대 원주캠퍼스 전경.

연세대가 신촌·원주캠퍼스 통합논란에 휘말렸다.연세대 원주캠퍼스(부총장 윤영철)는 지난달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 ‘역량강화대학’으로 지정되며 총장 직속 원주혁신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사태수습에 나섰다.이 과정에서 지난달 27일 김용학 총장이 원주캠퍼스 구성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며 논란이 시작됐다.

김 총장은 이메일에서 원주캠퍼스 경쟁력 강화방안으로 △본교-분교 체제에서 one university multi campus 전환 △미래 캠퍼스로 명칭 변경 △신촌캠퍼스와 교류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또 학과,학부,단과대학과 캠퍼스 간 장벽을 낮춰 전공선택권을 확대하겠다고도 밝혔다.논란이 된 문구는 ‘one university multi campus’이다.김 총장이 제시한 ‘one university multi campus’구상은 ‘하나의 대학,복수 캠퍼스’로 신촌·원주캠퍼스의 통합으로 해석되기 쉽다.

해당 메일 내용이 전해지면서 신촌캠퍼스 학생들의 토론장인 연세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계정에는 반대 의견이 빗발쳤다.신촌캠퍼스 학생들은 “역량강화대학으로 지정된 원주캠퍼스 문제를 신촌캠퍼스에 부담한다는 얘기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뿌리가 다른 두 학교를 통합한다는 논의는 할 가치가 없다”며 통합을 거세게 비판했다.원주캠퍼스 학생들 또한 “원주캠퍼스 학우들 역시 본교와의 통합은 바라지도 상상하지도 않는다”며 반박했다.

현재 연세대는 교육부 요청에 따라 본교(신촌)와 분교(원주)의 독립채산제를 시행하고 있다.통합논란으로 소란스러운 캠퍼스 간 갈등은 지난 5일 열린 연세대와 고려대의 정기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김용학 총장이 축하 연설을 위해 단상으로 향할 때 연세대 일부 구역에서 시작된 야유가 이내 장내를 가득 메우면서 김 총장의 인사말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학생들의 갈등이 깊어지자 연세대 원주혁신위원회는 “학교의 혁신방안을 오해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양 캠퍼스 통합 등 어떠한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한편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4일 김 총장 등과의 면담자리에서 학교측으로부터 통합에 대한 총장 입장과 함께 “물리적인 통합은 법적,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학우들이 우려하는 통합은 절대 아니다”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원주캠퍼스 학생들도 지난 4일에 이어 오는 10일 제 2차 학생회 대토론회를 열고 캠퍼스 이원화에 대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남미영 onlyjh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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