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3연임 강원교육, 거대담론 넘어 현장서 책무 찾아야

2010년 민병희 현 교육감이 강원교육의 진보시대를 연 지 올해 9년째를 맞고 있다.민 교육감은 2022년까지 임기를 이어가며 자신의 교육철학을 펼치게 된다.두 번의 임기동안 그간의 보수토양 강원교육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분위기를 일신해 왔다.지금까지 여러 논란이 있었으나 고교평준화와 무상급식과 같은 무겁고 민감한 의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관철해 왔던 것도 사실이다.이러한 노력이 시대변화와 맞물리면서 적지 않은 성과를 낸 것도 평가에 인색할 필요가 없다.이를테면 결코 만만치 않은 큰 산을 넘고 새 지평을 열어온 것이다.

그러나 지금 강원교육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할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지난해 6월 조기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하고 지난 6월13일 지방선거에서도 전국 지방자치단체장과 교육감이 대거 진보의 색깔로 바뀌었다.강원교육 또한 민병희 교육감 두 번 임기의 연장선에서 이 같은 환경과 조우하게 됐고,이것은 기회와 위기의 요인이 혼재한 국면이 아닐 수 없다.과거 보수와 진보가 치열하게 대치하던 시대와는 달리 지금이야말로 강원교육의 정체성과 독자적 입지를 찾고 확장시키는데 초점을 두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고교평준화나 무상급식과 같은 문제는 교육의 기초를 놓는 문제이기도하면서 우리나라가 직면한 일반적 고민의 대상이었다.진보시대의 강원교육이 일정부분 성과를 낸 것과는 별개로 이제는 강원도교육이 처한 개별 사안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해야 할 때가 됐다고 본다.민 교육감의 마지막 임기이기도 한 향후 4년은 이런 면에서 또 다른 출발의 의미가 있다.엊그제 취임 100일을 맞은 민 교육감은 변화하는 대입제도에 맞춘 진학교육과 각자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길을 찾아주는 진로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한다.

민 교육감 스스로의 변주(變奏)인 동시에 불가피한 선택일 것이다.이런 현실인식과 방향성을 찾은 것은 다행이다.이미 발표된 대로 2018 대학수능시험에서 도내 학생 성적이 몇 년 째 전국최저 수준에 머물렀다.엊그제 교육부 국감자료에 따르면 강원 도내 학교폭력이 지난해 10%이상 증가했다고도 한다.대입과 진로교육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다.배타적 취사선택이 어렵다는 것이다.구체적 교육의 내용과 결과가 지닌 의미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길을 잃기 쉬운 것이 ‘모두를 위한 교육’이다.민 교육감 스스로 낸 문제의 답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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