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702개 축제 평가 충격,‘방문자 중심 축제’로 발전시켜야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와 여행전문 리서치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발표한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 결과는 ‘관광 1번지’를 내건 강원도에 충격적이다.1년간 매주 500명을 대상으로 전국 702개 축제를 비교 평가한 결과,강원도에선 단 2개 축제만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화천 산천어축제가 16위,속초 설악문화제가 21위였다.만족도와 추천 의향을 합산한 평가에서 전라도는 김제 지평선축제(1위),담양 대나무축제(2위),순천만 갈대축제(3위)를 모두 상위에 올려놓았다.4계절 쉬지 않고 축제를 여는 강원도를 크게 앞선다.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강원지역 축제는 더 초라하다.만족도는 물론 대중적인 인지도와 방문객 편의 등에서 타 지역에 뒤쳐진다.놀거리를 비롯해 먹거리,볼거리,살거리,쉴거리 등 5개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지 못한다.이번 조사에서 놀거리는 보령머드축제,먹거리는 김제 지평선축제,볼거리는 서울 세계불꽃축제,살거리는 경주 영주풍기인삼축제,쉴거리는 담양 대나무축제가 차지했다.교통·환경부문에선 담양 대나무축제,물가·상도의에선 김제 지평선축제가 1위였다.청결·위생과 편의시설은 고양 호수예술축제,안내·진행과 질서·안전·치안 부문에선 전주 국제영화제가 1위에 올랐다.

전국에서 매년 개최되는 축제는 702개에 이른다.이 가운데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축제는 71개에 불과하다.대부분의 축제가 있는 듯 없는 듯 ‘나홀로축제’로 유명무실하게 치러지고 있는 것이다.지역 경제 활성화와 마케팅은커녕 주민들의 호주머니만 터는 ‘갑질 축제’도 부지기수다.수천만 원에서 수십억 원이 투입되고 있지만 상당수 축제가 빈약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대표적인 문화서비스산업인 축제가 지역 고유의 문화와 정체성 없이 1회성 소비의 장으로 전락한 것이다.방문자 중심으로 축제를 운영하는 호남지역 축제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10월은 축제가 집중돼 있는 달이다.도내 18개 시·군에서도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횡성 한우축제와 홍천 인삼·한우 명품축제,강릉 커피축제엔 많은 인파가 몰렸다고 한다.정선 아리랑제도 이목이 집중되는 축제다.그러나 외부의 평가는 그렇게 후하지 않다.‘관광 1번지’인 강원도가 축제 평가에선 박한 점수를 받고 있는 것이다.도와 18개 시·군은 축제의 내용과 질을 분석,개선책을 찾기 바란다.이를 바탕으로 ‘다시 찾고 싶은 축제’로 발전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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