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지원·세금혜택 받고 연구소 이전 등 약속 안 지켜

국내 1위 인터넷 검색포털과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회사인 네이버가 2014년 춘천시 동면 만천리 일대 11만1000㎡ 부지에 본관 1개 동과 서버관 3개 동을 갖춘 인터넷 데이터센터(5만4000㎡)와 연구동(4만7000㎡)을 준공했을 때 강원도와 춘천지역 주민들은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떴다.우리나라 최대 IT기업인 네이버가 춘천으로 이전한다는 자체만으로 세수 확대와 일자리 창출과 같은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했다.네이버는 NHN 서비스 본사와 사업장 이전을 약속했다.그래서 강원도와 춘천시는 네이버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구봉산 일대 녹지공간을 줄이고,국공유지 무상 제공과 부지수용을 지원하고,취득세 53억원·기반시설 19억원을 비롯해 72억 원의 지방세를 감면하고,5년간 법인세 면제 혜택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네이버가 입주한 지역은 춘천에서 전망이 가장 좋아 공시지가(㎡당)가 20만3000원으로 협약체결 당시인 2004년에 비하면 54.7배가 올랐다고 한다.

그러나 네이버는 2015년 춘천시에 내야 할 지방세를 본사가 있는 성남시에 납부했고,산업단지 내부를 대규모 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취득세도 누락 해 지역주민들을 실망시켰다.또 연구소 이전 등 약속했던 후속 조치에도 나서지 않고 있다.강원도와 춘천시는 데이터센터 입주와 함께 수열에너지 활용 등 지역과의 협업을 예상했으나 이마저도 물 건너 갔다.지난해 네이버 춘천산업단지 고용인원 160명의 연봉은 3750만 원에 그쳤다고 한다.이는 네이버 직원 평균 연봉 7000만 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4조6785억 원을 기록한 네이버가 춘천 산업단지 입주 후 지역경제 효과에 대한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와는 달리 빈 깡통에 가깝다는 것이다.각종 행정지원과 세금 혜택에 이어 부동산 가격상승으로 엄청난 이익을 받았는데도 지역인재 채용 등 지역 상생에는 관심이 없다.강원도와 춘천시의 전폭적인 지원은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통해 지역발전에 기여 해 달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각종 혜택을 받은 기업이 지역사회를 외면하는 것은 기업윤리에 어긋난다.올해 드루킹사건으로 불거진 댓글 조작 논란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을 받았던 네이버가 지역 상생마저 외면하고 있어 돈만 밝히는 기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로 각인되고 있다.지역주민들과도 공감하지 못하는 국내 최고의 인터넷기업이 전 세계인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홍보한다면 어느 누가 믿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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