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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지이산
찻물부터 끓입니다.지독한 폭염 안에서도 차를 우렸으니,당선 소식 받고 기뻐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차를 우립니다.못 된 슬픔과 맞서려고,한 사람 마음 안에 들어가고 싶어 위리안치 스스로 유배시켜 놓고 유배일기 쓴지 5년.1300편 넘는 유배일기는 늘 차와 함께한 시간이었습니다.그러고 보니 1001번 째 쓴 당선작 ‘뭐라도 될 줄 알았다’도 차 우리는 이야기입니다.
시에서도 드러나듯 차 우리는 시간은 참 좋은 친구입니다.17년 전 어머니 수의 안에 꼬깃 넣어드린 원고지 생각이 납니다.지금은 다 지워졌을 테니 이제 큰 소리로 읽어드려야겠습니다.심사해주신 분이 정현종·이상국 시인이라는 말에 더없이 기뻤습니다.고맙습니다.늘 되뇌었던 다짐으로 시처럼 사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지이산(본명 지용식)=1967년 충북 제천 출생 △젊은시 동인활동 △절에서 9년간 수행 △제주 불교신문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