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오르는 회한

장에서 음식 맛이 나고

이웃 간에 인심난다고…

어머니가 장독 가득 가득 채워놓았던

우리 집 장독대

허울만 좋은 한강의 기적

괴나리봇짐에

하나 둘

이웃들도 사라지고

빈 단지들이 늘어가며

국민소득 30,000불 시대

빈 독 사이 거미줄이며

쑥대에 잡초

버려진 우리농촌의

인정이 넘치던 삶의 흔적들은

가슴이 미어지듯

빈손으로 서있다.

정설교 시인·평창군 용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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