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업체 위주 일회성 행사
판로지원 전무 ‘속빈강정’ 전락
기업선정·관리인력 배치 미비
시 “일정변경·예산부족 때문”

6년만에 부활된 원주지역 중소기업 제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수 있는 박람회가 업체 선정 및 관리가 부실하고 단순 일회성 판매행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원주시는 지난 8~10일 원주종합운동장 일원에서 지역 내 69개 기업,180여개 품목을 전시·판매하는 2018 원주시 중소기업 우수제품 박람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지난 2012년을 끝으로 6년만에 부활한 중소기업 박람회에 기대를 걸었던 시민들은 축제때마다 나오는 먹거리 업체 위주로 꾸려져 식상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또 기업들은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대형유통업체 및 공공기관을 연계한 판로지원 행사는 빠진 채 일회성 판매행사에 그쳤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시는 이번 박람회의 취지를 지역 내 중소기업을 시민들에게 알리는데 중점을 뒀다는 입장이지만 본지가 직접 박람회 참가기업의 업종과 품목을 점검한 결과 축제때마다 단골로 참가하는 10여개 기업과 전체 참가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먹거리 업체로 구성됐다. 또 장류 및 주류품목은 각각 3개 업체씩 나와 중복되는 등 기업수 채우기에 급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일부 업체와 유관기관 상담부스 10여곳은 개막 첫날을 제외하고 텅빈 공간으로 방치됐으며 원주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부품 부스 14곳은 상담인력 또는 관리인력을 전혀 배치하지 않아 시민들로부터 외면받기도 했다.

N업체 관계자는 “타 지역 박람회의 경우 유통업체나 공공기관과 연계한 구매상담 등 판로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원주 박람회는 단순히 보여주기식 박람회가 된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태풍에 따른 일정변경과 예산부족 등으로 판로지원 부분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며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우량기업 10여곳의 참가를 이끌어내고 판매실적도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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